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686

탁재환이라는 놈의 염원도 참 어처구니없었다. 성녀 몇을 산채로 잡아다 부인 삼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다.

이천후는 그의 염원을 통해 그가 다섯 산채 중 한 곳의 출신임을 알아차렸다.

“손님도 탁재환을 아시는군요. 하하하!”

모텔 직원이 눈이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다섯 산채 어르신들의 무용담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삼일 밤낮을 얘기해도 끝나지 않죠. 요즘은 탁재환이 젊은 세대의 선두 주자로 나섰어요. 그 자식 배짱이 두둑해서 조민희 성녀를 길에서 매복 공격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죠. 그래도 헛된 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녀의 속옷 한 벌을 손에 넣었다더군요.”

“탁재환은 대고역 청봉채의 옛 대장주의 손자입니다. 그 대장주는 천정성에서도 유명한 인물로 도박석에서 엄청난 보물 도병을 뽑아내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있죠.”

“역시 그놈이었군요.”

이천후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탁재환이 가진 그 도병은 이천후가 오랫동안 눈독 들였던 물건이었다. 그가 천정성에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런 난리까지 쳤다니.

‘자식, 내 눈에 띄기만 해봐. 반드시 그 도병을 빼앗아 주겠어!’

이천후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손님, 다섯 산채의 자식들이란 놈들은 하나같이 망나니들입니다. 무법천지죠. 특히 성녀들을 노리는 데 능해요. 조민희 성녀 이후 이번엔 천극해의 고대 성녀를 노린다더군요.”

“천극해요? 그곳도 적산과 비슷한 급의 생명 금지구역 아니에요? 그런 고대 성녀에게도 손을 대겠다니요?”

이천후는 입을 떡 벌렸다.

그러자 직원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섯 산채 자식들이 하지 못하는 일이 있겠습니까? 그놈들은 하나같이 산적 기질이 넘칩니다. 청봉채 대장주는 이번 도박석 대회에서 반드시 성녀 하나를 며느리로 데리고 오라는 명을 내렸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산채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했대요.”

“...”

이천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하!”

직원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손님, 좋은 구경이 있을 겁니다. 천극해의 고대 성녀가 지금 천정성으로 오는 길이고 탁재환 일행은 이미 매복하고 있답니다. 반드시 엄청난 충돌이 일어날 거예요!”

“다섯 산채 자식들이 천극해 고대 성녀와 붙는다니 재미는 있겠네요. 그런데 고대 성녀도 혼자 오지는 않았을 텐데요?”

이천후는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그야 물론이죠. 태허 세계의 10대 금지구역 중 2위를 차지한 적산은 천극해와 사이가 좋아요. 적산의 고대 성자, 천극해의 고대 성녀, 그리고 순혈 금오까지 모두 절친이랍니다. 이번에 천극해 고대 성녀가 천정성에 오는 것도 순혈 금오의 초대를 받아서입니다!”

그 말을 듣고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적산 고대 성자까지 끼어든다니 완전히 벌집을 건드리는 격이었다.

적산이 태허 세계의 두 번째 금지구역으로 손꼽히는 만큼 그곳의 고대 성자가 십방 전신을 이끌고 나오면 그 영향력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당당하게 세상을 휘젓겠다는 자신감도 이해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