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1726

우렁찬 고함과 함께 뚱뚱한 수도사의 몸이 번쩍 사라졌다.

“난 먼저 가겠네. 자네 운명은 자네가 알아서 하게.”

그렇게 뚱뚱한 수도사는 도망쳐 버렸다. 이천후를 그대로 남겨둔 채.

“시X...”

이천후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질렸다.

‘저 망할 놈이 나를 버려두고 혼자 튄 거야?’

‘너무 의리 없는 거 아니야?’

이천후는 재빨리 몸을 날려 진법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눈부신 광막에 막혀 단단히 갇혀버렸다.

‘이건 천조 대제가 친히 만든 진법이야. 대제의 위엄이 깃든 장벽이라 내가 뚫을 방법이 없어. 그 뚱땡이는 피를 토하면서까지 어떤 도주 부적을 써서 간신히 벗어난 거야!’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이천후는 속으로 수도사의 조상들까지 싸그리 저주했다.

“왜 나는 안 데려갔어!”

이천후는 분노가 치밀었다. 여기서 버려진 거나 다름없었다.

‘아니, 이건 그냥 죽으라는 거잖아!’

머리 위의 바리때에는 이미 금이 두 줄이나 갔다. 오래 버티지 못할 게 뻔했다. 만약 바리때가 완전히 부서진다면 보호막 없이 그는 단숨에 산산조각날 것이다.

“자비는 개뿔, 망할 천조 대제! 덕분에 보물 두 개나 날리고 건진 건 하나도 없잖아!”

한편 도망친 뚱뚱한 수도사는 비틀거리며 어느 산봉우리에 착지하더니 네 조각으로 박살 난 바리때를 붙잡고 눈물 날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 저 어린 놈을 죽게 놔두고 오다니. 아직 젊고 한창 혈기왕성한 애를 천조 대제가 죽게 만들었구나.”

그는 한숨을 길게 쉬며 바리때 조각을 치우더니 광맥을 한 번 바라봤다.

“이봐, 젊은이. 본좌가 자네를 위해 초도경을 백 번 정도 읊어주겠네. 그러니 편히 가게.”

그는 손을 합장하고 허공으로 날아올라 이곳을 떠났다.

찌직.

진법의 힘이 점점 강해졌고 이천후 머리 위의 바리때에 세 번째 균열이 생겼다.

그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 소리는 마치 사형 선고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아직 한아연을 찾지도 못했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해!’

이제 뚱뚱한 수도사를 욕할 여유도 없었다. 살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었다.

‘방법은 두 가지. 하나, 탈출한다. 둘, 진법을 부순다.’

하지만 둘 다 불가능했다. 특히 탈출은 더더욱. 대제의 기운이 깃든 장벽을 부수려면 대제의 무기가 필요할 텐데 설령 그런 무기가 있어도 깰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어떻게 봐도 이건 죽을 판이었다.

‘정말... 여기서 끝나는 건가?’

그리고 곧바로 정석을 꺼내어 사자에게 건넸다.

콰앙.

금빛 사자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입을 벌려 두 방울의 피를 뱉었고 그것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 순간 사자의 기운이 급격히 약해졌다.

이것은 새끼 사자 본원의 정혈이었다.

이천후는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생이 많다...”

성공 여부를 떠나 그는 금빛 새끼 사자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사자가 도대체 몇 번째 그의 목숨을 구해준 건지조차 모르겠다.

“정혈을 올리다!”

금빛 새끼 사자가 낮은 목소리로 외치며 고대의 비법을 발동했다.

사자의 앞발이 허공에서 복잡한 인장을 만들었고 동작 하나하나에서 기이한 기운이 퍼져나갔다.

허공에 떠 있던 두 방울의 피가 격렬히 흔들리며 번개처럼 폭발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끓어오르는 핏방울 속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본원이여, 부활하라!”

새끼 사자는 마지막으로 크게 외치며 앞발을 한 번 휘둘렀다. 그러자 두 방울의 피가 정석 속으로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