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2083

콰앙.

굵직한 번개 기둥 하나가 이천후의 몸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에 정통으로 내리꽂혔다.

비록 산산이 부서지진 않았지만 광막은 심하게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반면 금빛 새끼 사자는 한층 여유로웠다. 새끼 사자는 앞발을 휘둘러 또 다른 번개 기둥 하나를 단숨에 박살냈다.

“이게 대체 뭐야?”

이천후는 간담이 서늘해져 외마디를 내뱉었다.

보호막이 없었다면 방금 그 한 방에 진짜로 벼락 맞고 즉사했을지도 몰랐다.

“이것들은 뇌령이야.”

금빛 새끼 사자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 뇌해 속에 숨어 있던 뇌령들이 내가 신뢰를 흡수하는 걸 눈치채고 공격한 거지.

걱정 마. 별거 아냐.”

“정말 별거 아니라고?”

이천후는 중얼거리며 위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뇌해가 폭주하듯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그 안에서 끝없는 ‘뇌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뇌운은 천지를 멸할 듯한 위력을 머금고 있었다.

그 두터운 뇌운 사이로 어렴풋이 두 개의 거대한 실루엣이 드러났는데 온몸은 검은 번개로 뒤덮여 있었고 보기에 흉측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

마치 태고 시대의 ‘뇌수’가 되살아난 듯했다.

동시에 앞서 내리쳤던 것보다 더 거대한 두 개의 번개 기둥이 새로 형성되었다.

그것은 마치 머리 위에 떠 있는 살검처럼 언제든 이천후와 금빛 새끼 사자를 꿰뚫을 태세였다.

이천후는 본능적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이제 그만 흡수해! 너무 위험하잖아!”

금빛 새끼 사자는 이천후를 힐끗 쳐다보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겁쟁이 같으니.”

쾅.

그 순간 머리 위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터졌다.

뇌운이 갈라지며 그 안에 숨어 있던 두 거대한 실루엣이 드디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사람 형상의 생물이었지만 몸 전체에 뇌전이 불꽃처럼 튀며 눈으로 보기에도 숨이 막힐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끝났군.’

이천후는 모든 걸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금빛 새끼 사자의 이마에 있는 보랏빛 뿔에서 눈부신 신광이 터져 나왔다.

그 빛은 실처럼 얇은 선으로 변하더니 뇌강에 칭칭 감겼고 이내 그 둘을 모두 뿔 속으로 흡수해버렸다. 조금도 남기지 않고.

“이야, 미쳤다. 뇌령도 흡수하네?”

이천후는 감탄과 경악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금빛 새끼 사자는 뿌듯하다는 듯 보랏빛 뿔을 번뜩였다. 그 뿔은 점점 더 투명하고 아름다워져 마치 최고급 옥처럼 빛났고 그 위로는 뇌전이 춤추듯 어우러지며 찬란한 광휘를 발산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두 마리의 뇌령은 분노한 듯 거칠게 포효했다.

그들은 적멸뇌해의 공간 자체를 뚫고 나와 두 개의 광폭한 뇌폭풍이 되어 이천후와 금빛 새끼 사자를 향해 휘몰아쳤다.

“빨리 흡수해버려! 저건 그냥 뇌령이 아니야. 적멸신뢰의 정수가 응축된 적멸뇌령이라고!”

이천후가 소리쳤다.

그때 금빛 새끼 사자는 앞발을 들더니 기묘한 인장을 만들었다.

그러자 신성한 기운이 퍼져나갔고 곧 그의 발끝에서 솟구친 오색찬란한 빛줄기가 하늘에 떠오르며 적멸뇌해 전체를 환하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