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임은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천후를 보지 못해서 비록 마음은 좀 허전했지만, 그런 감정도 곧 엄청난 서프라이즈로 뒤덮였다.
그녀는 이미 스타 제약의 본사로 가서 수백조에 달하는 계약서를 체결했다.
‘은설 제약은 다시 한번 멋진 활약을 펼쳐 더욱 빛날 업적을 창조할 거야!’
그리고 집안도 수많은 친척들이 축하하러 왔기에 기쁨이 넘쳐났다. 유독 깁스를 하여 분노에 찬 임수명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허허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 좀 봐요."
노미연은 탁자를 두드리며 득의양양해했다.
"우리 은설이 이천후 그 병신과 이혼한 첫날에 한씨 가문과 수백조의 계약을 체결했다니. 이게 무엇을 설명하겠어요?”
"이천후 그 병신이 줄곧 우리 은설의 발목을 잡았다는 거 아니겠어? 그 자식을 떨쳐버리니 우리 은설도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군."
임은설의 셋째 삼촌이 웃으며 말했다.
"흥!"
유미옥은 여전히 화가 났다.
"그 자식은 정말 버릇이 없다니깐. 뜻밖에도 날 때리다니. 심지어 수명의 팔까지 부러뜨렸잖아. 이 일은 절대로 그냥은 못 넘어가!"
"엄마--"
임은설이 말했다.
"저도 다 똑똑히 물어봤어요. 수명의 팔을 부러뜨린 사람은 천후 씨가 아니라 한아영 그 여자의 경호원이었다고요.”
"그 자식이 때린 게 아니더라도, 분명히 그렇게 하라고 시켰을 거야. 난 반드시 이천후 찾아가서 제대로 따져봐야겠어."
유미옥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임수명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엄마가 상관할 필요 없어요, 내가 직접 사람을 찾아 그 자식을 두들겨 팰 테니까!"
임은설은 눈살을 찌푸렸다.
"수명아, 충동적으로 굴지 마. 천후 씨도 어쨌든 네 매형이었으니 이럼 안 돼."
"안 될게 뭐가 있어?"
이때 한아연은 샤워를 마친 후, 벌거숭이로 커다란 옷장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매끈한 피부는 마치 하느님이 가장 정성스럽게 만든 걸작인 것 같았다. 절세 미모에 몸매는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한 치의 피부마다 치명적인 유혹을 발산하고 있었다.
한아연 앞에 있는 거대한 옷장은 오직 한 벌의 옷만 걸려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젯밤 그녀가 입었던 그 하얀 드레스였는데, 씻지 않아서 무척 더러웠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가운데에 있는 빨간 핏자국이었다.
마치 불덩이처럼 한아연의 시선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성인이라면 아마 이것이 한 여자에게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다.
한아연은 자세히 회상했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 그녀는 이성을 완전히 잃었고 끊임없는 혼돈에 빠졌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는 더 이상 처녀가 아니었다.
그 당신 남자라곤 이천후 밖에 없었으니 발가락으로 생각해 봐도 무슨 일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천후 그 나쁜 놈은 뜻밖에도 인정하지 않고, 한아연 자신의 문제라고 했던 것이다. 한아연은 화가 나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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