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457

이 사람은 우씨 가문의 도련님 우천후일 것이다. 그런데 이천후와 이름이 같아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옷이 겹친 것처럼 당황스러웠다.

그 옆에는 검은색 개량 한복을 입은 노인이 있었는데 자애로운 표정에 미소를 띠고 있으면서도 눈빛은 매우 예리했다. 아마도 우씨 가문의 집사 어르신일 것이다.

하지만 우씨 가문의 아가씨 우예진과 무도 고수는 헬리콥터에서 내리지 않았다.

“아연아.”

우천후는 다가와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한아연도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하고 우천후와 잠시 안부를 나눴다.

옆에서 이천후도 웃음을 띠며 그들을 지켜봤다. 이천후는 우씨 가문 사람들에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우천후는 이천후를 한 번 흘겨보더니 갑자기 얼굴을 찌푸리며 한아연에게 물었다.

“아연아, 이 사람이 네가 데려온 사람이야?”

한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오빠.”

“난 네가 짐이나 들어줄 하인이라도 데려오는 줄 알았는데. 이런 젊은 사람을 데려와서 뭐 하려고?”

우천후는 차갑게 말했다.

한아연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당연히 도움을 받으려고 데려왔죠. 오빠, 제가 소개할게요. 이 사람은 이천후라고 해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이고 저의...”

하지만 한아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우천후는 불쾌한 듯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뭐라고? 이름이 이천후라고?”

한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내 이름과 똑같을 수가 있어?”

우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천후를 향해 명령하듯 말했다.

“너 이름 바꿔.”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이천후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는 터라 당황스러웠다. 누가 자기에게 이름을 바꾸라고 하다니.

“내 이름이 우천후이기 때문이야. 너는 나와 이름이 같을 수 없어. 나는 우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귀한 몸인데 네 따위가 나와 비교될 수 있겠어?”

우천후는 오만하게 말하며 덧붙였다.

“나랑 이름이 같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같은 이름이 싫다면 왜 그쪽이 이름을 안 바꾸는 거예요?”

우천후는 한아연을 데리고 헬리콥터로 올라탔다.

이천후도 뒤따라 올라가려 했지만 헬리콥터의 문이 닫혀버렸다. 이천후의 표정이 변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우리 우씨 가문의 헬리콥터는 아무나 탈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우천후는 차갑게 말한 뒤 조종사에게 이륙하라고 명령했다.

“오빠, 이천후도 태워야죠! 저기요, 멈춰봐요!”

한아연은 이천후를 태우지 않고 헬리콥터가 이륙할 줄은 몰라 당황하며 외쳤지만 헬리콥터는 이미 이륙해버렸다.

“젠장!”

이천후는 그 자리에서 헬리콥터가 점점 더 높이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네! 너무 악랄한 행동 아닌가!’

“우천후. 너 이 자식, 두고 보자!”

헬리콥터가 멀어지자 이천후는 즉시 자신의 자영검을 꺼내들고는 검 위에 발을 디디고 수천 미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그는 검을 타고 날며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