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458

이천후는 현재 단수련 8단계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진원이 풍부해 검을 타고 천 리, 이천 리를 날아가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진원 소모가 커서 그는 가끔씩 멈춰서 쉬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천후는 한아연 일행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 자신이 있었다. 검을 타고 나는 속도가 헬리콥터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었다.

이천후가 가려는 곳은 삼천시의 해안으로 여기서 약 2천 리 떨어진 곳이었다. 한아연이 전에 이미 알려준 정보였다.

이천후는 한 번에 500여 리를 날아가다가 인적이 없는 평원에 내려서 휴식을 취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검을 타고 비행하는 것은 진원 소모가 너무 컸다. 다행히 지금은 단수련 8단계라서 망정이지 만약 7단계였다면 진원이 절반 이상 소모되었을 것이다.

그때 한아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한아연의 목소리에는 당혹감이 서려 있었다.

“천후야, 정말 미안해. 나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어. 일단 택시라도 타고 와. 내가 삼천시에 도착하면 거기서 기다릴게.”

한아연은 목소리를 낮추며 덧붙였다.

“내가 시간을 좀 끌어볼게.”

그러자 이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난 시간을 지체하지 않을 테니 너희는 그냥 원래 속도로 가면 돼.”

한아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헬리콥터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천후가 차를 타고 오면 도저히 자신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안 되면 삼천시에 도착해서 저 사람들과 따로 갈 거예요.”

한아연은 덧붙였다. 아무리 뭐라 해도 그녀는 이천후와 함께할 생각이었다.

“그때 가서 봐요.”

이천후는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두 시간가량 후 이천후는 삼천시의 가장 동쪽 해안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대형 해변 리조트가 있었고 리조트 내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 시설은 주로 전세기를 이용하는 부호들이 헬리콥터를 착륙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천후는 음료 한 잔을 주문하고 헬리콥터 착륙장 옆에 놓인 선베드에 기대어 한아연 일행을 기다렸다. 그리고 진원 회복을 위해 주천순환을 시작했다.

검을 타고 2천 리 이상을 날아온 탓에 그의 몸속 진원은 거의 고갈된 상태였다.

약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한아연 일행이 타고 온 헬리콥터가 도착했다.

한아연은 곧바로 이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천후야, 우리 도착했어. 너 아직 오는 길이지? 나 리조트 착륙장에서 기다릴게...”

하지만 한아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이천후가 말했다.

“난 이미 도착했어.”

“뭐라고?”

한아연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녀는 검은색 옷을 입고 손에 음료를 들고 있는 이천후가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아연은 순간 얼어붙어버렸다. 전화를 끊는 것조차 잊고 여전히 통화 중인 상태로 멍하니 서 있었다.

헬리콥터에서 내린 우천후 일행도 이천후를 보자 깜짝 놀라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경악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한아연이 이천후를 끌어당겨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단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나도 날아왔지.”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에이!”

한아연은 이천후가 장난치는 줄 알고 눈을 흘겼다.

“천후야, 저 사람들이 계획한 대로라면 곧 선장이 우리를 데리고 바다로 나갈 거야. 우리는 바다에서 악인도에 있는 한 두목과 접촉할 예정이야. 그 두목은 천후 오빠의 친구고 두 사람은 이미 거래를 마쳤어. 그 사람은 우리를 악인도의 후방으로 데려가 줄 거야.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경로를 통해 몰래 섬에 침투해 인질을 구출할 거야...”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악인도의 정면으로는 접근할 수 없었다. 그곳은 지형이 너무 험난할 뿐만 아니라 악인도의 무기들이 강력하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천후 같은 허접한 인물에게 이런 중대한 임무를 맡겨도 될까 싶었다.

“우천후가 어떻게 악인도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거야?”

이천후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해적들이 평생 바다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악인도는 그렇게 부유한데 당연히 거기 사람들도 육지로 나와서 즐기고 싶어 하겠지. 천후 오빠는 그런 장소에서 그 사람들과 자주 어울렸고 그 두목과 친분을 쌓았어.”

“그렇구나.”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이제는 이해가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천후 같은 허접한 인물을 믿고 이 일을 맡기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 의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