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467

이천후라는 청년에 대해 천범표는 꽤나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매복지에 다다랐을 때 이천후는 갑자기 시가 냄새를 맡고는 앞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하며 우예진에게 진격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그때 천범표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우예진이 이천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상황은 완전히 꼬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천후의 시신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천범표에게 매우 불길한 소식이었다.

이천후가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만 천범표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계속 찾아! 이천후를 반드시 찾아야 해. 생사 여부를 확인해. 살아 있든 죽어 있든 반드시 이천후를 찾아내야 해.”

천범표는 이천후의 특징을 부하들에게 설명하고 바다를 뒤집어 놓더라도 그를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그들은 해안선을 따라 수색을 시작했고 우씨 가문 결사대의 시신들이 차례차례 수거되었다. 천범표는 직접 시신들을 확인했지만 그중에 이천후는 없었다.

세 시간 동안이나 부하들과 함께 수색을 계속했지만 모두가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도 이천후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부하들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서 잠 좀 잡시다. 우리는 큰 공을 세운 데다가 밤새 일했으니 이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요.”

그러자 천범표는 미간을 찌푸렸다. 더 이상 수색을 계속하는 것도 무리였다. 그 역시 지쳐 있었고 전함 두 척은 이미 떠나버려 그들에게 조명도 비춰 주지 않았다.

“좋아. 모두 철수해. 내가 본부에 보고해서 이천후를 찾도록 지원을 요청하겠어.”

천범표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부하들은 천범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했다. 이천후도 그저 우씨 가문을 따라온 한 사람일 뿐인데 아마도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컸다.

설령 죽지 않고 섬에 도망쳤다고 해도 이곳은 그들의 세력 범위였기에 이천후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 쉬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들의 등 뒤에 있는 바위 옆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그림자가 보였다.

그것은 한 청년이었다. 그의 옷차림은 악인도 사람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혹시 나를 찾고 있나요?”

청년은 천천히 걸어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천후다! 이천후야!”

천범표는 깜짝 놀라 손을 휘저었다.

악인도의 대부대가 떠나고 두 척의 군함이 떠난 뒤 이천후는 두려울 것이 없어졌고 그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너... 너 제발 가까이 오지 마. 나... 나 총 쏠 거야.”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천후를 보며 천범표는 두려움에 떨었다.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말투는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이 장면은 참으로 기이했다. 분명히 천범표는 강력한 AK47을 들고 있었고 이천후는 맨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범표는 극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이천후는 너무도 무서운 존재였다. 천범표가 총을 잡는 사이 거의 스무 명에 달하는 부하들이 모두 살해되었다.

‘이천후는 사람이야, 귀신이야?’

천범표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살아남아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강자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이천후처럼 강력한 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총을 쏴도 되는데 내가 책임지고 말하건대 당신의 손이 먼저 부러질 거예요.”

이천후의 차가운 목소리는 천범표에게 그의 몸을 짓누르는 산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천범표의 손은 체를 치듯 떨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떨어뜨렸다. 그는 쿵 소리를 내며 이천후 앞에 무릎을 꿇고는 공포에 휩싸인 채 간절히 빌었다.

“천후 님, 목숨만 살려주세요. 제가 천후 님의 위력을 몰랐습니다. 저에게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