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468

“목숨은 살려줄 수는 있는데 조건이 있어요. 우미란 씨가 있는 곳까지 나를 안내해요.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우미란 씨를 구출하기 위해서예요.”

이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우미란 씨가 어디에 감금되어 있는지 알고 있겠죠?”

그런데 이때 천범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천후 님, 저... 저도 모릅니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걸 모른다면 그쪽은 내게 아무런 가치도 없는 거예요. 그럼 이제 보내줄게요.”

이천후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어 올리자 천범표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황급히 말했다.

“사실은 압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그 여자는 악인도의 가장 깊숙한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그럼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요.”

이천후가 명령했다.

“네?”

천범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천후 님, 그 감옥은 경비가 삼엄해서 우리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심지어 모기 한 마리도 지나가지 못할 겁니다!”

“정말이에요? 그럼 이 방법은 어때요?”

이천후는 은신부적을 꺼내들어 발동했다. 그러자 그는 순식간에 천범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천후 님,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천후 님?”

천범표는 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또 보았지만 이천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천후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는 지금 바로 앞에 있어요. 당신이 나를 볼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은신의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에요.”

갑자기 이천후의 목소리가 들리자 천범표는 놀라 땅에 주저앉았다. 너무나도 두려워서 몸이 떨렸다.

“처... 천후 님, 제발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도대체 천후 님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귀신입니까?”

천범표는 울 것만 같았다. 이렇게 오래 살면서 은신술을 가진 인물을 처음 본 것이었다.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당연히 사람이죠. 이것은 내가 수련한 하나의 술법일 뿐이에요.”

곧 이천후는 천범표에게도 은신부적을 사용했다.

천범표는 자신의 몸이 투명해지는 것을 보고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는 다리 힘이 풀려 이천후 앞에서 무릎을 꿇을 뻔했다. 마음속에선 이미 자신이 신과 같은 존재를 만났다고 확신했다.

벽에 설치된 금속 상자에서 한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5분이 지나지 않아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새로운 티브이를 들고 와서는 능숙하게 우미란에게 설치해 주었다.

“하하.”

우미란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것이 그녀가 부순 열여덟 번째 티브이었지만 상대방은 짜증내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설치해 주었다.

그들은 우미란이 지루하지 않도록 심심풀이로 티브이를 부수게 놔둔 것이었다.

“이백헌, 이 개자식아! 지금 당장 나를 여기서 내보내!”

우미란은 벽에 있는 금속 상자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러나 그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우미란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백헌! 네가 나를 이곳에 가둬둔 건 내가 붉은색 산호를 우씨 가문에 보내지 못하게 해서 내 아버지를 죽이려는 속셈이지? 그렇게 하면 너희 이씨 가문이 우리 우씨 가문을 멸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분명히 말하는데, 만약 내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는 평생 날 가질 수 없을 거야. 내가 네놈을 직접 죽여줄 거야. 네 몸의 뼈를 하나하나 부러뜨리고 너의 살점을 잘게 썰어 개밥으로 줄 거야! 난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킬 거라고!”

“미란아, 만약 네 손에 죽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바라던 바야.”

금속 상자에서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