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703

김지혜의 부모님도 이홍광의 집에 와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마당과 새로 들여온 가구들을 보고 이천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저 분들은 왜 또 온 거예요?”

이천후는 틈을 타 이홍광에게 물었다.

“지난번과 같은 일이지, 뭐. 정만이네 부부가 너랑 지혜를 맺어주고 싶어 해.”

이홍광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천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지난번에 그는 이미 분명하게 말했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 자신과 김지혜는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사실 지혜 그 아이는 본성이 나쁘지 않아. 게다가 생김새도 참 예쁘고 단아하잖니. 내가 보기에도 너희 둘이 잘 어울려. 그렇다고 한씨 가문의 아가씨가 나쁘다는 건 아니야. 다만 그 집안은 우리와 차이가 너무 크잖아...”

그러자 이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 분들이 뭐라도 챙겨줬나 보죠?”

이홍광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놈아, 다른 사람한테 받은 게 있으면 말이 짧아지고 먹은 게 있으면 행동이 위축되는 법이야. 남한테 신세지면 당당하지 못한다는 말이지. 이 마당의 물건들 봐봐. 내가 받겠다고 한 게 아니라 정만이네가 그냥 억지로 들여놓은 거야...”

이때 김정만 부부가 이천후를 보고는 즉시 다가와서 환하게 맞아주었다.

“착아, 오랜만에 집에 왔네. 오늘은 모처럼 가족끼리 다 같이 즐겁게 보내자.”

김지혜도 마치 꽃이 만개한 듯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하...’

진서연이 이왕 마을에 찾아왔다는 소식에 마을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다. 젊은 남자들은 미친 듯이 흥분했고 어린 소녀들은 연이어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마저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뜨거운 환영을 보내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진서연은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흥분한 마을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고 또 어떤 사람들은 힘껏 박수를 쳤다.

“혹시 이홍광 어르신 댁이 어디인가요?”

진서연은 빨간 입술을 움직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의 하얀 치아는 눈부시게 빛났다.

이틀 동안 조사했지만 진서연은 이천후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 단지 그가 신도 근처에 있는 이왕 마을에 이홍광이라는 친척이 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다.

이미 결심한 이상 이천후 주변 사람들과 먼저 관계를 맺어야겠다고 생각한 진서연은 이홍광부터 접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