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808

주지호는 그야말로 공손한 모습이었다. 마치 고대 신하가 왕에게 경배를 올리듯이 깍듯했다.

이 광경을 본 김은미는 순간 돌처럼 굳어버렸다. 그리고 주지호가 이천후와 심명수를 혼내주길 기대하며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이게 도대체... 주지호는 도대체 누구의 사람이야?’

이천후는 더 이상 그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심명수를 데리고 서산 시장을 떠났다.

남은 일은 주지호가 처리할 일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는 서산 시장에서 누구도 소우현을 건드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소우현과 김은미의 관계는 부부 사이의 문제이므로 이천후가 개입할 일은 아니었다.

서산 시장을 벗어난 이천후는 바로 신도에 있는 자운산 별장으로 돌아갔다. 이백헌의 행방에 대해서는 염춘범에게 맡겨 염씨 가문의 힘을 빌려 그 배후의 음모자를 찾기로 했다. 중주의 염씨 가문조차 이백헌을 찾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천후 님, 준비하라고 하신 재료는 모두 갖추었습니다. 이제 진을 펼치실 수 있습니다.”

자운산 별장에 돌아오자마자 심명수는 이천후를 창고로 안내했다.

창고에는 다양한 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이천후는 그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을 놓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이틀에 걸쳐 살진을 개조했다. 이 살진은 원래 민 장로가 설치한 오룡쇄천진이었으나 이천후가 개조한 후에는 구룡쇄천진이라 불리는 것이 더 적합했다.

누군가 이 진에 들어오면 진은 자동으로 작동해 방대한 천지 원기를 아홉 마리의 용으로 변화시켜 침입자를 모두 제거할 것이다.

이천후는 이 살진에 매우 만족했으며 자신의 역작이라고 생각했다.

살진을 설치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자운산 대진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내부의 대형 집령진, 별장을 보호하는 구룡쇄천대살진, 대운하와 연결된 인령진, 그리고 자운산 전체를 감싸는 미로진이 있다.

이천후는 자운산의 짙은 안개와 법진을 교묘하게 결합시켰다. 미로진을 통해 안개의 힘을 더욱 강화하여 자운산 중턱이 항상 짙은 안개에 덮이게 만들어 외부에서 온 사람이 들어오려 해도 길을 찾기 어렵게 했다.

대운하의 영기는 인령진에 의해 별장으로 끌려와 집령진에 갇히게 된다. 이 영기는 수련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호 법진을 작동시키는 동력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늑대의 뼈는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진동하기 시작했고 그 안의 영기는 소용돌이치며 흰빛을 뿜어냈다. 그때 늑대 뼈 표면에 새겨진 금색 글씨들이 빛을 발하며 흰 빛을 사슬처럼 묶어 점차 늑대 뼈 중심으로 압축시켰다. 늑대의 뼈는 심하게 떨렸지만 결국 금빛 사슬에 굴복했고 서서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천후는 숨을 길게 내쉬며 늑대 뼈를 손에 쥐었다.

이제 늑대 뼈는 빛을 잃고 매끄러워졌으나 그 위에 수많은 금색 글씨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어 비범한 물건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집령진의 진안이 드디어 완성됐군. 가장 중요한 단계가 끝났으니 이제 진기를 제작해야겠어.’

이천후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다시 이틀의 시간을 투자해서 늑대 요괴의 가죽과 옥으로 무려 81개의 진기를 제련해 대형 집령진의 제작을 마무리했다. 이 대형 집령진은 이미 가동될 준비가 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충분한 영기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천후는 몇 가지 천재지보도 함께 심었는데 그것들은 매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제 이천후는 잠시 멈추고 필요한 재료를 다시 찾으러 나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