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후는 고물 시장에서 많은 물건을 사들고 강둑을 따라 집에 가려고 했다.
강둑에는 사람이 적으니 이곳에서 신행보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것은 길을 재촉하는 보법의 일종으로 걸으면 자동차의 속도와 비슷하다.
그는 실력을 회복한 후 아직 사용해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천후가 막 다리 끝에 도착했을 때 트렌치코트에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보였다.
그 아름다운 보디라인은 그녀가 누군지 한눈에 알게 했다.
임은설.
임은설도 이천후를 봤다. 서로 두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심장이 저절로 두근거렸다.
뒤이어 그녀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트렌치코트 밑의 늘씬하고 아름다운 다리로 성큼성큼 내디디며 금세 가까이 왔다.
임은설이 선글라스를 벗자 쓸쓸한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역시 와줬네요, 난 당신이 정말 무정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오해하지 마. 난 단지 고물 시장에 물건을 사러 왔을 뿐이야.”
이천후가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을 흔들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특별한 날에 우리 또 만났잖아요.”
임은설의 긴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석양볕은 한 층의 짙은 금빛을 입었다.
“우리 같이 걸어요.”
이천후는 그녀의 뒤를 한번 힐끗 보더니 다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강둑에 올라 나란히 걸었다.
그들은 묵묵히 걸을 뿐, 주위에는 파도 소리만 들려왔다. 20여분 동안 계속 걸어서야 어느 계단 앞에서 멈춰 섰다.
여기에서 올라가면 장아주머니 만두 집이 있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 사람 다 즐겨 먹는다.
예전에는 매년 결혼기념일에 거나 강둑을 산책할 때면 이곳에서 만두 두 그릇을 먹곤 했다.
다년간의 습관이 그들을 약속이나 한 듯 멈추게 했고 서로 마주 보고 웃게 했다. 아름다운 추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한편 임은설은 아직도 그릇 가장자리에 튄 국물을 닦고 있었다.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이천후는 한마디 던지고 만 원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막 한 입을 먹은 임은설은 이천후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개자식!”
그녀는 그릇 밑에 깔린 만 원을 보더니 산산조각으로 찢어버렸다.
십여 분 후,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임은설은 떠날 준비를 했다.
몇 걸음 걷자 어디선가 검은색 승합 차가 튀어나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의아해하던 임은설의 표정은 순식간에 놀라움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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