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879

윤태호는 이천후에게 차인 것에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바닥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 됐습니다. 이 대사님의 구두가 아주 깨끗해졌어요.”

이천후는 이상해진 윤태호를 무시하고 김지혜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에 묶인 밧줄과 테이프를 풀어주었다. 이어 방혜윤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고 그녀 몸속에 퍼져 있던 약물의 기운을 내공으로 몰아냈다.

“너희 둘, 괜찮아?”

이천후는 두 사람을 훑어보며 무심하게 물었다.

방혜윤과 김지혜는 멍하니 이천후를 바라보며 정신을 잃은 듯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먼저 이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가서 안전한 곳으로 가요.”

이천후는 한숨을 쉬며 박진경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박진경이 즉시 대답했다. 김청하도 나서서 도와주었다.

그들이 모두 떠난 후 문 밖에 서 있던 심명수가 안으로 들어왔다.

“저 둘은 명수 씨가 처리해요.”

이천후는 이해진과 주도운을 가리키면서 한 마디를 남기고는 소매를 털며 떠났다.

곧 심명수는 두 사람을 처리하고 그들의 시신을 윤태호의 부하들에게 처리하게 한 뒤 술집 밖으로 나와 이천후를 찾았다.

이천후 곁에서 윤태호는 마치 황제를 모시는 내시처럼 비굴하게 서 있었다.

“할아버지는 괜찮아요?”

이천후는 심명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심명수는 재빨리 대답했다.

“네, 천후 님. 괜찮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이해진이 보낸 사람들은 막 도착한 상태였고 어르신께서는 전혀 위험한 상황이 아니셨습니다.”

“다행이네요.”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갑시다. 이제 별장으로 돌아가죠.”

“천후 님, 잠시만요.”

심명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뭐 더 할 말이라도 있어요?”

“천후 님, 제가 소개해드릴 사람이 있습니다.”

심명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지었다.

“네?”

“천후 님, 제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외딴 골목에서 백 명 넘는 양아치들이 한 명을 상대로 괴롭히고 있는 것을 봤어요. 그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그 사람 죽었나 보죠?”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 백 명 넘는 양아치들이 오히려 그 한 명에게 맞아서 전부 쓰러졌습니다!”

심명수는 경이로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사람 혹시 수도자였어요?”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네요.”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격은 어땠어요?”

“그게... 그건 천후 님께서 직접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심명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천후는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심명수를 따라 차가 주차된 곳으로 걸어갔다.

거기에는 한 소년이 서 있었다.

소년의 외모는 특별했다. 키는 고작 160cm 정도로 작았고 얼굴은 누렇게 뜬 데다 뼈만 앙상해 마치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아편쟁이 그림을 보는 듯했다.

지금 그는 심명수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주위를 맴돌며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만져보더니 신기해하고 있었다.

그때 시원한 옷차림의 예쁜 소녀가 소년 옆을 지나가자 소년은 갑자기 두 눈을 번쩍이며 음흉한 표정으로 그 소녀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곧바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도환이라고 해요. 혹시 카카오톡 추가할 수 있을까요? 제 전화번호는...”

“아! 꺼져, 이 더러운 변태!”

소녀는 욕을 퍼붓고는 가슴을 가리며 빠르게 달아났다.

“헤헤... 분명 내 멋진 외모에 놀라서 부끄러워하는 거야.”

도망치는 소녀를 보며 소년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눈썹에서부터 입술까지 모든 곳에서 음흉한 기운이 느껴졌다.

“명수 씨, 저 아이가 명수 씨가 말한 그 천부적인 괴력을 가진 소년이에요?”

이천후는 의심하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