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 전처가 후회했다 นิยาย บท 880

그 소년은 음흉하고 여색을 밝히며 자뻑이 심했다. 이것이 이천후가 김도환을 처음 보고 받은 인상이었다.

“흠흠, 바로 저 아이입니다. 이름은 김도환이에요.”

심명수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역시 당황스러웠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김도환이 하필이면 이런 성격을 가졌을 줄이야. 이대로 데리고 다니면 너무 민망할 것 같았다.

이천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앙상한 몸에 고작 160cm밖에 안 되는 키의 김도환이 과연 천부적인 괴력을 지녔을까 싶었다.

“제가 한 대만 때리면 죽을 것 같은데요.”

옆에서 계속 묵묵히 있던 윤태호가 참다못해 말했다.

“가요. 가까이서 한번 보죠.”

이천후가 앞장섰고 심명수와 윤태호가 얼른 뒤따랐다.

심명수가 다가오자 김도환은 눈이 반짝였다. 그는 곧바로 말했다.

“명수 형님, 이제야 오셨네요! 이 BMW 참 멋지네요. 얼마 주고 사신 거예요? 저한테 이틀만 빌려주시면 글래머한 여자들을 몇 명 꼬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때요?”

‘BMW라니? 이건 랜드로버인데!’

심명수는 물론 이천후조차 머릿속이 까맣게 물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흠흠. 도환아, 여긴 이천후 대사님이셔. 앞으로는 이분을 주인님이라 불러.”

심명수는 김도환을 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 사람이 제 주인님이 될 자격이 있다고요?”

김도환은 이천후를 비웃으며 경멸 어린 표정을 지었다.

김도환의 도발적이고 거만한 말에도 이천후는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이놈, 천재답게 교만한 면이 있네.’

하지만 이천후는 그가 정말로 천부적인 괴력의 소유자인지 궁금했다.

이천후는 가만히 있었지만 윤태호는 이미 화가 폭발했다.

“이 망할 자식! 네가 감히 이 대사님께 무례를 저질러? 당장 무릎 꿇어!”

윤태호는 소리치며 김도환에게 다가가 주먹을 그 앙상한 얼굴로 날렸다.

김도환의 눈이 순간 번쩍였다. 윤태호의 주먹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그는 재빠르게 그 주먹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러더니 살짝 손목을 돌렸을 뿐인데 윤태호는 돼지가 도살당할 때처럼 비명을 질렀다.

“이거 놔! 놓으라고. 이 자식아... 손목이 부러지겠어!”

“김도환, 그만둬.”

그러고는 오른팔에 힘을 집중해 주먹을 땅바닥으로 내리쳤다.

쾅.

그러자 단단한 시멘트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단 한 번의 주먹질로 이 정도의 위력을 내보인 것이다.

손목이 아파서 얼굴이 일그러진 윤태호조차 이 장면을 보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야위고 작은 소년이 이런 무시무시한 힘을 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단하군.”

이천후는 김도환의 괴력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의 눈에 약간의 칭찬이 담겨 있었다.

김도환이 주먹을 휘두를 때 기운이나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걸 보아 확실히 그는 무도를 수련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로지 순수한 힘만으로 이 정도의 괴력을 보인 것이다.

‘천재적 재능을 지녔네.’

이천후는 김도환에 대한 평가에 또 한 가지를 더했다.

이천후가 자신을 주시하는 뜨거운 시선을 느낀 김도환은 불안해져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나 김도환은 힘을 팔아도 몸은 절대 팔지 않아요! 혹시라도 나한테 이상한 생각 있으면... 난 그냥 튈 거예요!”

“...”

이천후는 할 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