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진상욱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화면을 보니 이사장이 걸어온 전화였다.
그는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진상욱, 서류는 회장님께 잘 전달했어?”
이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입니다, 이사장님. 제가 지금... 진서연 씨 집에 와서 일을 처리하는 중입니다.”
진상욱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얼른 서류를 회장님께 가져다드려!”
“네? 이사장님, 아직 여기 일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만...”
“회장님의 일이 중요하냐, 진서연의 일이 중요하냐? 너 회사에 계속 출근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
수화기 너머에서 이사장의 폭언이 들려왔다.
진상욱은 깜짝 놀라 서둘러 대답했다.
“네, 지금 바로 서류를 회장님께 가져가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자운산 18번지 별장. 자운산 18번지...”
이사장이 준 주소를 확인한 진상욱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표정은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굳어졌다.
진서연의 별장에는 ‘19번지’라고 똑똑히 적혀 있었고 방금 그가 뛰쳐나왔던 이천후의 별장 대문에는 ‘18번지’라고 적혀 있었다.
“뭐야, 내가 잘못 본 건가?”
진상욱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확실히 ‘18번지’가 맞았다.
그는 낯빛이 급격히 변했고 다시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묻어 있었다.
“이... 이사장님, 저희 회사 새 회장님의 성함이 뭐죠?”
“성은 이 씨고 이름은 천후셔.”
이사장이 답했다.
이에 진상욱은 순간 전기가 통하는 듯한 충격을 받고 온몸이 떨렸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도 점점 굳어졌다.
진상욱은 그 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천후가 바로 새로 온 회장님이라니?’
진상욱의 머릿속에는 방금 이천후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눈앞의 ‘18번지’라는 숫자까지.
진상욱은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최근 그는 이엘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싶어 하는 예쁜 여자와 잘 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제 이사장 비서 자리도 잃게 되면 그 여자는 그를 상대해주지도 않을 게 뻔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두 손을 등 뒤에 놓고 냉정하게 말했다.
“사회생활하면서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처벌도 달게 받아야죠! 진상욱 씨가 잘못했으니 벌을 받아야 하는 것도 당연해요. 이게 세상의 이치예요.”
“회장님, 저는...”
진상욱은 뭔가 더 말하려 했으나 이천후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고 싶었던 말이 목구멍에서 막혀버렸고 그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진상욱은 고개를 떨군 채 힘없이 일어나 이천후의 별장을 떠나려 했다.
그가 대문에 거의 다다랐을 때 갑자기 맑고 경쾌한 목소리가 들렸다.
“상욱 오빠! 여기 있었네요! 한참 찾았어요.”
진상욱은 고개를 든 순간 눈동자가 수축했다.
그 여자는 진가영이었다. 얼마 전 그에게 소속사와 계약하고 싶다고 하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그 예쁜 여자였다.
이천후 역시 진가영을 보았는데 그녀는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전에 계약서 문제로 이천후는 이사회에서 명령을 내려 진가영과 그녀의 이모 양미라를 회사에서 해고했었다.
‘진가영이 왜 여기까지 왔지?’
이천후는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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