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분 만에 경안시 인터넷이 들썩거렸다.
‘주식의 신 복귀’라는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해 버린 것이다.
차 뒷좌석에 앉은 심민아는 휴대전화 속 실시간 검색어를 보고 임미정의 능력에 감탄했다.
창밖 풍경이 빠르게 지나가자 문득 6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 걸 바꿀 수 있는지 새삼 느껴졌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6년 전의 임미정은 늘 자신의 뒤에 숨어 훌쩍이던 작은 울보였는데, 이제는 스스로를 책임지는 당당한 임연 그룹 대표로 성장해 있었다.
박씨 가문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심민아가 아직 들어가기도 전에 박수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죽지 마!”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그녀는 황급히 안으로 달려갔다가, 수십 명의 의사들에 둘러싸인 박지훈을 보았다.
아이 얼굴은 잿빛으로 창백했고, 작은 몸을 소파 구석에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무슨 일이야?”
“위선 떨지 마.”
박지훈은 애써 버티는 듯 다정한 손길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심민아는 잠시 침묵했다. 저 고집스러운 태도는 딱 자신을 닮았다. 달래서 안 되겠으면 강경책이라도 쓰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도망치려는 박지훈을 꽉 붙잡았다. 다음 순간, 박지훈은 그녀의 팔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입 안 가득 피비린내가 감돌았다. 그건 심민아의 피였다.
거의 반사적으로, 박지훈은 깨물고 있던 이를 놓았다. 웅크린 그의 작은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이제 그녀가 분노를 터뜨릴 차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심민아는 그를 때리는 대신 부드럽게 눈을 맞추며 말했다.
“괜찮아. 안 아파.”
박지훈은 못마땅한 얼굴을 한 채 시선을 돌렸다.
“누가 당신 걱정했어?”
심민아는 진지하게 그를 바라봤다.
“그런데 난 네가 걱정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온갖 반항을 일삼던 박지훈은 갑자기 가만히 굳어 버렸다.
걱정, 그가 그토록 꿈꿨던 말이었다.
‘다 거짓말이겠지. 전에는 나랑 수연이를 짐짝처럼 여겼으니까.’
그녀가 말했었다. 그와 박수연은 짐이고, 속 썩이는 벌레일 뿐이라 가치가 없다고.
그래도 더 이상 거부는 하지 않는 기색이어서, 심민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맥을 짚었다.
맥을 본 뒤, 그녀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다섯 살짜리가 어떻게 이렇게 심한 위장병에 시달릴 수 있지?”
말이 떨어지자, 곁에 있던 도우미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애써 고개를 숙였다.
심민아는 그 미묘한 기색을 놓치지 않고 몰아붙였다.
“내 아이들한테 함부로 굴었어요?”
그녀의 차디찬 목소리는 강한 위압감을 뿜어냈고, 도우미들은 잔뜩 겁에 질려 우르르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벌벌 떨며 변명했다.
“사모님, 저희가 어찌 도련님과 아가씨를 홀대하겠어요! 이건, 이건 전부 사모님이 지시하신 거예요! 사모님이 아침이랑 저녁은 절대 주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잡종한테 먹일 바에는 차라리 개한테 주는 게 낫다고!”
심민아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곧장 박지훈 쪽을 살폈지만, 아이는 소파에 앉아 텅 빈 눈으로 아무 감정도 없어 보였다.
그것은 침묵이 아니라 무감각이었다. 마치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표현이었다.
고작 5살짜리가, 성장기에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온갖 모욕까지 겪었다니...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지금 당장 자기 뺨이라도 때려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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