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웅크리고 있던 사람은 분명 손윤서와 똑같이 생겼지만 그녀가 아니었다.
“수진아, 네가 여길 어떻게 왔어?”
진태웅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손수진을 흔들어 깨웠다.
“응?”
손수진은 잠결에 낮은 신음 소리를 내더니 정신이 몽롱한 듯 눈을 천천히 떴다.
그런데 진태웅이 눈앞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곧장 입술을 삐죽이며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집에서 뛰쳐나왔는데 갈 곳이 없어서 왔어요.”
방금까지 잠들어 있던 손수진의 나른한 분위기와 더불어 그 초라한 모습이 괜스레 사람의 연민을 자극했다.
하지만 손수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태웅은 미간을 찌푸렸다.
“넌 또 무슨 일로 그렇게 좋은 집을 뛰쳐나온 건데? 일단 들어와.”
굳이 따져 물을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손윤서와 집안 문제로 다퉜을 것이고 그 원인 중 하나는 분명 자신과도 관련이 있을 터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진태웅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역시 형부는 절 길바닥에 버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손수진은 눈웃음을 짓더니 자기보다 커다란 캐리어를 질질 끌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위층에 빈방 많으니까 하나 골라. 그리고 내일 아침이 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괜한 고집 부리지 마.”
“알았어요. 방은 제가 알아서 정리할게요! 형부, 잘 자요.”
혹시라도 진태웅이 마음을 바꿀까 봐 손수진은 서둘러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진태웅의 방 바로 옆을 선택했다.
하지만 내일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미 집 안으로 들어온 이상 진태웅이 설마 자신을 내쫓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고 언젠가 진태웅의 마음속에서 손윤서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고 결심했다.
손수진은 속으로 씩 웃으며 캐리어를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진태웅은 방으로 돌아가 간단히 씻고 곧장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진태웅은 평소처럼 공원으로 나갔다.
서광수는 의심스러운 눈길로 진태웅을 쳐다보다 반신반의하며 해당 부위를 눌러보았다.
그러다 순간, 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내 전신의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에 힘이 빠졌다.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통증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서광수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진태웅을 바라보았다.
진태웅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서광수를 부축하곤 몇 군데 혈 자리를 눌러 긴장을 풀어주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 체술은 40년 전, 군에서 대대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병사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었죠.”
“신체를 혹사하면서 성장시키는 방식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 장기에 상당한 손상을 줍니다. 보통은 일상생활에서 티가 나지 않지만, 한 번 발작하면 이렇게 무력해지죠. 전쟁터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전쟁이 끝난 후 이 체술은 사라졌습니다. 평화로운 시대에서는 이런 강압적인 체술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진태웅이 계속해서 혈을 눌러주자 서광수의 얼굴에 점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인 것 같군.’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재벌 남편의 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