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웅은 제대로 찾아왔다고 생각하면서 동굴 주위를 관찰했다. 동굴을 중심으로 1킬로미터 정도 둘러보니 진태웅의 추측이 맞았다.
진태웅은 동굴 위쪽에 올라가서 흙을 한 움큼 잡더니 냄새를 맡았다.
“삽을 가져다주세요.”
서연주는 직원을 향해 손짓했다. 직원이 삽을 가져와서 진태웅에게 건넸고 서연주는 옆에 서서 쳐다보고 있었다.
진태웅은 그 자리에서 삽을 들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얼마 후,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구덩이가 생겼다.
서연주는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를 맡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쓰레기와 배설물이 썩은 듯한 냄새였다.
서연주는 코를 막고 진태웅의 곁으로 다가갔다. 구덩이 안의 토질과 색깔은 구덩이 밖의 흙과 완전히 달랐다. 구덩이 안의 흙은 썩어가는 것처럼 검은색은 띠고 있었다.
“이럴 수가... 구덩이 안의 흙이 검은색이에요.”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광맥이 무너진 뒤에는 새 흙으로 뒤덮여서 검은색을 띠고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채굴지 주위 환경을 보호하려고 애썼기에 쓰레기가 땅 안에 파묻혔을 확률이 낮았다.
진태웅이 삽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토질이 오염되었어요. 동굴을 중심으로 1킬로미터 되는 곳의 토질이 어떤지 확인해야 해요.”
서연주는 모든 직원을 불러서 각 방향으로 흩어져 땅을 파게 했다. 괴이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는 곳이어서 2년 동안 아무도 동굴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했다.
서연주는 토질의 변화를 눈치챈 진태웅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주위 땅을 파보라고 했다.
진태웅이 추측했던 대로 주위의 토질이 전부 오염되었다.
서연주는 속이 울렁거려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구토할 뻔했다. 노동자도 인상을 찌푸린 채 코를 막고 구덩이 안을 들여다보았다.
포크레인 버킷으로 갓 파낸 흙더미가 짙은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검은색 흙은 젖어있었고 중간에 막대기 같은 물건이 파묻혀 있었다.
한 노동자가 유심히 관찰하더니 두 눈을 크게 뜨고 뒤로 물러났다. 노동자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손을 덜덜 떨었다.
“시, 시체예요!”
진태웅은 악취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코를 틀어막고 악취를 간신히 견디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노동자의 말을 듣고 곧바로 삽을 들더니 그쪽으로 다가가서 흙을 파기 시작했다.
흙 아래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것이 전부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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