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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남편의 반격 นิยาย บท 84

“하지만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워낙 많아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해도 1번 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그래서 대표님도 지금 논의 중이시고요.”

진태웅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1번 부지의 면적은 50만 제곱미터라 입찰 금액은 적어도 6천억이었다. 거기에 다른 기업들까지 경쟁에 참여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고 말이다.

진태웅은 서류를 다시 한번 훑더니 뜬금없이 이런 말을 내뱉었다.

“저는 3번 부지도 좋아 보이는데. 면적도 크고 무엇보다 경쟁이 적을 것 같아서요.”

이에 차를 내리던 김은아는 움직임을 잠시 멈추더니 이내 어색하게 웃었다.

“3번 부지도 물론 괜찮지만 도심에서 너무 벗어나 있어 입찰이 된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울 겁니다. 경쟁이 적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요.”

사실 이건 김은아가 설명할 필요도 없는 얘기였다. 부동산에 조금이라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알 수 있는 것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진태웅은 여전히 3번 부지 자료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가 3번 부지에 집착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어제 해성 그룹으로 찾아갔을 때 오성후에게서 장비를 야무지게 챙겨오며 우연히 이번 입찰에 관한 일부 내막도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전해 들은 내막은 김은아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이사회 노인네들과 말이 안 통하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어요.”

양지안은 30분이나 지나고서야 사무실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하이힐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지더니 곧바로 진태웅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김은아는 양지안의 이런 행동에 적응된 지 오래라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에게 차를 따라준 다음 자리를 벗어났다.

“바쁜 것 같으니까 본론만 얘기할게요. 나 돈 좀 빌려줘요.”

진태웅 역시 남자였기에 돈을 빌려달란 말을 할 때 조금은 눈치가 보였다.

사실 오성후에게 빌려도 됐었지만 그러면 진씨 가문을 끌어들이게 될 수가 있어 결국 고민 끝에 양지안을 찾아오기로 했다.

양지안은 진태웅의 말에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양지안은 두 눈을 두어 번 깜빡이더니 이내 진심이 가득 섞인 눈빛으로 진태웅을 바라보았다.

“그럼 내가 먹여 살려 줄까요?”

양지안은 말을 마친 후 바로 후회했다. 예상과는 달리 분위기가 매우 어색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진태웅은 어색하게 마른기침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크흠, 그럼 바쁜 것 같으니까 이만 가볼게요. 너무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적당히 쉬어요. 돈은 이틀 뒤에 갚을게요.”

“시간 나면 집에 밥이나 먹으러 와요. 요즘 할아버지가 자꾸 태웅 씨는 언제 오냐고 물어요. 오래 못 봐서 보고 싶은 신가 봐요.”

양지안도 적당히 화제를 돌렸다.

적당히 가볍지만 애정이 슬쩍 묻어있는 두 사람의 대화는 꼭 다년간 함께한 노부부의 대화 같았다.

진태웅은 문 바로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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