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뜬 주다인은 유 닥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내 전화를 받은 유 닥터는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다인 씨, 괜찮아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너무 신경 쓰지 마요. 나중에 사실 아니라는 거 밝혀지면 다들 조용해질 거예요.”
“선생님이 보내주신 파일 봤어요. 감사해요.”
“난 다인 씨가 그런 짓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그거 구하는 거 꽤 힘들었어요.”
유 닥터가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얘기하자 주다인도 미소를 지었다.
“시간 되실 때 제가 밥 살게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은 주다인은 핸드폰에 전송된 파일을 다시 살펴보며 표정을 굳혔다.
주다인이 1층으로 내려갔을 때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이윤희가 잠에서 깨기 전이었다.
그래서 할 일 없이 주방을 서성이다 보니 몸이 불편하다며 요즘 입맛이 없다던 이윤희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송 씨 집안에서 매일 산해진미만 먹다 보니 소화기관에 부담이 돼서 그런 것 같았다.
마침 지난 3년 동안 심진우를 보살피며 영양식들을 배워놓은 탓에 주다인도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심진우가 질리지 않도록 매일 색다르게 영양식을 만들어 온 내공이 있으니 주다인은 이윤희의 아침도 직접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주다인이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하자 화초를 다듬고 온 가정부가 깜짝 놀라며 달려왔다.
“아가씨, 아침은 제가 준비할게요. 얼른 가서 좀 더 쉬세요.”
그런 주다인을 다정하게 바라보던 이윤희가 송청아를 보며 말했다.
“청아야, 다인이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다인이가 아직 우리 집에 적응을 못 해서 그러는 거잖아. 천천히 적응하게 내버려 둬.”
이윤희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송청아는 주다인이 그녀의 동정을 얻으려고 일부러 불쌍한 척했다는 걸 알아채고는 주먹을 꽉 쥐었다.
정말 자신보다 더한 여우가 들어온 것 같았다.
“엄마, 나는 다 언니 위해서 한 말이에요. 이해는 못 해줄망정 내 잘못이라고 하는 거예요?”
주다인에게 질세라 일부러 목멘 소리로 말한 송청아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자신이 돌아서는데도 잡지 않는 이윤희에 방으로 들어온 송청아는 하이힐을 벗어 던지며 소리쳤다.
“주다인, 네가 날 이렇게 만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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