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안에는 희고 투명한 피부의 작고 귀여운 소녀가 있었다. 얼굴이 창백하긴 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맑고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검고 큰 눈과 인형처럼 자연스레 곱슬거린 머리카락의 그녀는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그저 외모만 본다면 누구도 이 작은 아이가 그런 비참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지금은 아버지마저 감옥에 갇혀 있었다.
입술을 조용히 다문 주다인의 마음 한구석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의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은아, 이제 검사할 시간이야.”
나은이는 병상에 앉아 있다가 그 말을 듣자, 손에 쥐고 있던 작은 장난감을 곧바로 내려놓았다.
주다인은 병상 옆의 기기들을 훑어보며 아이의 병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은의 팔에는 크고 작은 주사 자국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전혀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은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의사 언니, 오늘 제가 잘 검사받으면 아빠가 저를 보러 오실 거죠?”
아버지를 언급하는 순간 그녀의 눈동자는 환하게 빛났다.
의사는 잠시 멈칫한 뒤,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나은이가 치료를 잘 받으면 아빠가 곧 보러 올 거야.”
“정말요? 아빠가 그랬어요. 제가 용감하게 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대요. 그래서 늘 기억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주다인은 알고 있었다. 나은이의 아버지는 더 이상 이 아이를 보러 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 진실이 가슴 깊은 곳에서 아프게 파고들었다. 눈가가 뜨거워지는 걸 느낀 주다인은 의사가 검사를 진행하는 틈을 타 조용히 주치의 사무실로 향했다.
아이의 상태를 보다 자세히 듣기 위해서였다.
“똑똑.”
그녀는 눈앞의 의사가 경계심을 갖는 것을 이해했다.
오히려 그것은 책임감 있는 태도라고 여겼고 그래서 불쾌함보다는 신뢰가 들었다.
의사는 주다인이 건넨 서류를 받아 들었다. 복잡하게 적힌 글씨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여전히 경계심을 거두지 못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나은이의 가정 상황이 워낙 복잡했기에 의사는 처음 그 턱수염 남자를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신을 한 거친 인상의 모습이었다. 이런 인물이 정말 이 귀여운 아이의 친부일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분께 직접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 말에 주다인의 눈매가 아주 살짝 좁혀졌다. 애초에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해 자세히 밝힐 생각은 없었지만 이 상황에선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금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 위임장은 법적 효력을 지닌 문서입니다. 신원이 의심되신다면 정식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전남친 지옥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