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나온 서준수의 옆모습은 플래시의 빛을 받아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러웠고 코가 오뚝하면서도 준수했다.
‘왜 옆모습뿐이지?’
하선아는 이루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과 설렘을 느꼈고 옆모습밖에 찍히지 않은 것에 흥분하면서도 아쉬워했다.
내일 공간에 다시 갖다 놓을 생각에 하선아는 핸드폰에 충전선을 꽂아 넣었다. 내일 우유를 옮기며 물자를 더 사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쪽 생활은 정말 처참해도 너무 처참했는데 특히 아이들이 더 불쌍했다.
서준수의 말을 들어보니 아이가 몇십 명은 되는데 대부분 고아라고 했다. 하선아는 어제 읍내 시장으로 갔다가 돼지 3마리를 주문하고는 사장님에게 손질해서 창고로 좀 옮겨달라고 했다. 돼지 한 마리면 100kg인데 바로 세 마리를 주문했고 쌀과 좁쌀도 50포대 사서 창고에 넣어뒀다. 혹시나 환도에 가면 물자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 같아 한 가마니에 5kg인 계란을 몇백 가마니나 준비했고 그러다 보니 2,000만 원이 계좌에서 시원하게 빠져나갔다.
창고에 도착해보니 하선아가 주문한 물건들이 하나둘씩 도착해 있었다.
“준수 씨.”
“네.”
귓가에 듣기 좋은 남자의 중저음이 들려왔다.
“있어요.”
그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확인한 하선아는 공간으로 물건을 들이기 시작했다.
우유는 신선도를 보장해야 했기에 급하게 꺼내지 않았고 매일 한 통씩 꺼내 사람들에게 나눠줄 만큼만 보내줬고 남은 우유와 계란은 공간에 두고 상하지 않게 잘 보관했다.
하선아는 텅 빈 창고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 내일 환도로 가는데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요.”
“그래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도 많이 찾았어요.”
“와, 돼지가 몇 마리야. 고기 삶아 먹어도 되겠어.”
“내일 전위대에 믿을만한 사람들 찾아서 일단 고기부터 삶자.”
하선아는 고기뿐만 아니라 고기를 조리할 때 필요한 소스까지 섬세하게 다 챙겨서 보냈다.
“그리고 여자와 아이들에게 우유도 나눠주고.”
서준수는 바로 모든 임무를 배정했다. 장혁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이렇게 물었다.
“형님, 지금 전위대대원이 총 8명인데 가입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2명 있어요.”
“인성은 정오 너희들이 알아서 보고 대원의 3분의 2가 동의하면 가입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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