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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 만난 만렙 남편 นิยาย บท 38

“이거 놔요. 이거 놔요.”

겁에 질린 남자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힘껏 발버둥 쳤다.

“대장님, 아이가 철이 없어서 그래요. 그만 용서해 주세요.”

남자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모든 상황을 지켜보다 헐레벌떡 달려오며 말했다.

“아까 물건 뺏을 때는 왜 말리지 않은 거죠?”

“한 번만 더 걸리면 당장 기지에서 나가요.”

“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남자가 얼른 말했다. 기지에서 음식을 나눠주는데 쉽게 떠날 사람이 없었다

서준수는 그제야 잔뜩 겁에 질린 남자아이를 내려놓았지만 남자아이는 서준수를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서준수는 남자아이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닥에 넘어진 여자아이를 일으키더니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는 철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어른도 철이 없어서야 되겠어요? 내일은 음식 받을 생각하지 마요.”

서준수가 차갑게 쏘아붙이더니 여자아이를 품에 안고 상자를 챙겨 자리를 떠났다. 망연자실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려는데 서준수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멀지 않은 곳에 숨어있는 고아들이 이 장면을 전부 목격했다. 사실 그들도 여자아이가 너무 부러웠지만 딱히 뺏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저 매일 음식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제 남은 건 핸드폰이었다. 배터리가 10%밖에 남지 않은 걸 봐서는 서준수가 꽤 오랜 시간 만진 것 같았다. 사진첩을 열어보니 서준수가 찍은 여자아이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어느새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여자아이의 품에는 하선아가 선물로 준 인형이 들려 있었다. 다만 하선아는 자기가 이미 다른 세상에 있는 한 여자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이름이 없대요. 이름 지어달라고 하는데 지어줄래요?]

쪽지에 적힌 말을 보고 하선아는 잠깐 고민하다가 여자아이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자 세 개를 적었다.

사진첩을 마지막까지 살펴보는데 어렴풋한 그림자 하나가 찍힌 게 보였고 하선아는 바짝 긴장했다.

‘설마...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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