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아도 시장가격을 미리 조사봤다. 그녀 같은 무명 아마추어에게 60만 원의 금액을 제안한 건 기적이라 해도 다름없다.
“좋아요.”
“그럼 바로 계약서에 사인할까요? 계약금은 2시간 내에 송금해 드릴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총 320자이니 60만 원으로 계산했을 때 총 1억 9천만 원 정도가 되겠네요.”
매니저 강시연은 곧바로 계약서를 하선아에게 건넸다.
문제없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두 사람은 계약서에 사인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강시연은 하선아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평소 그녀의 소설을 즐겨봤던 탓에 자동으로 필터가 씌워졌다.
“선아 씨, 좋은 가사가 나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전 우리가 오랫동안 협력하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그럴게요.”
계약을 마친 후 할 일이 태산이었던 하선아는 먼저 자리를 떴다. 가사를 얻었으니 이제 그 후반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다.
비록 아직도 가사가 턱없이 부족했지만 단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드는 걸 구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제이가 음반을 판매하면 하선아도 따라서 유명해질지도 모른다.
오진숙의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병원에서 며칠만 쉰다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엄마, 이번에 저도 같이 갈게요.”
“재혁이가 약혼한지 얼마 안 됐는데 넌 남아야지.”
오진숙은 늘 큰딸이 마음에 걸렸다.
“어차피 결혼식은 내년에 올리니까 괜찮아요.”
양현경은 고향으로 내려가 오진숙을 돌보고 싶었다.
오랜 시간 동안 부모의 곁을 비운 걸 후회하고 자책하는 모양이다.
“난 괜찮아. 지원이랑 윤경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
“무선 통신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쉽게 사람들을 찾을 수가 있잖아요.”
서준수는 곧바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선아가 있는 공간은 기술력이 그들보다 훨씬 더 발전했기에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핸드폰 메모장에 요구사항을 적으면서 나중에 하선아가 도와주기를 바랐다.
“일단 이 사람들부터 배치해.”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체력이 단번에 회복되는 건 아니기에 시간을 갖고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밀크티래. 나눠서 먹어.”
서준수는 여러 브랜드의 밀크티 20잔을 꺼냈다.
“전 아들한테 가져갈게요.”
이정오는 눈치조차 보지 않고 곧바로 2잔을 챙겼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한 잔씩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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