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카카오톡과 스카이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 총괄은 장희원이라는 이름의 프로듀서였다.
소설은 오늘로 완결되었고,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드라마 대본 역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는 방향으로 준비되었다.
제작진은 현재의 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촬영을 시작하려고 했다.
“안녕하세요! 하선아 님, 저희는 다음 달부터 바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시간 괜찮으시면 한 번 만나서 식사라도 함께 하시죠.”
“좋습니다.”
두 사람은 만날 장소와 시간을 환도로 정했다.
환도는 하선아의 집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두 시간 정도 걸릴 만큼 가까웠다.
‘진짜 연예인을 직접 만나게 되는 건가? 좀 떨리네.’
한편, 그녀는 공간 안에 쌓여 있는 30여 개의 수정구슬을 보며 단숨에 열 개 이상을 흡수했다.
다시 공간에 들어가 보니 균열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이번에는 훨씬 더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지금 이쪽은 한낮이지만 준수 씨가 있는 공간은 밤일 텐데... 이 시간에 가는 건 실례이지 않을까?’
망설이던 그녀는 균열 너머에서 희미한 빛과 함께 끔찍한 괴성이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혹시 준수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위험을 직감한 그녀는 고민할 겨를도 없이 균열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균열을 통과할 때마다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서준수는 원래 하루 안에 신호기를 확보하고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도중에 생존자 열댓 명을 발견하고 발길을 멈췄다.
그중 한 남자가 깜짝 놀란 얼굴로 외쳤다.
“서 대장님! 정말 대장님이시군요. 또 한 번 저의 목숨을 구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는 글로벌 평화 협력 부대에서 서준수와 함께 여러 범죄 조직을 소탕했던 특수 부대 용병이었다.
“이 음식은 나눠 먹도록 해. 대장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앞으로는 말 편하게 하자고.”
서준수는 공간에서 꺼낸 빵 한 상자와 생수를 건넸다.
양윤석은 손을 떨며 음식을 받았다. 그동안 찾아낸 모든 음식은 썩어 있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감격이 서려 있었다.
“이건... 이 시국에 음식이라니!”
양윤석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터뜨렸다.
지금 이 세상에서 음식은 더없이 귀중한 자원이었기에 그것을 나눠주는 사람은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다.
서준수는 주변에 널린 좀비의 시체를 보며 대답했다.
“시체 냄새에요...”
그는 곧 덧붙였다.
“하지만 여긴 안전합니다.”
하선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곳이 종말의 시대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녀는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상황을 살폈다.
그때 생존자들 사이에서 흥분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식이다! 음식이야!”
사람들은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머리가 덕지덕지 엉망으로 엉킨 데다가 몸은 비쩍 마른 상태였다.
하선아는 그중 한 임신한 여성을 발견했다. 마른 해골 같은 몸에 불룩한 배가 기이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은 현생에서 봤던 굶주린 난민보다 더 비참했다.
이 광경을 처음으로 마주한 하선아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떻게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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