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신기하다...’
송유리가 감탄하며 중얼거리고 있을 때, 황이진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송유리에게 화면을 보여줬다.
“이거 너잖아.”
그건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올린 짧은 영상이었다.
학기 말 연극 무대 중 하이라이트 장면들만 쏙쏙 편집해 감각적인 배경음악을 깔아 몰입감을 제대로 살려낸 영상이었다.
그리고 캡션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망국 공주 절절한 눈빛... 미친 연기! #경성예대 #학기말연극무대 #괴물신인예약]
영상은 이미 1만 회 이상 공유되었고 ‘좋아요’ 수는 13만을 넘기고 있었다.
댓글 창은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터지고 있었고 수백 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었다.
[와... 이 언니 비주얼 무슨 일이야?]
[일단 존예, 정보는 나중에.]
[3분 내로 이 여자의 정체를 밝혀줘.]
[이 정도면 내일이라도 연예계 데뷔 가능.]
[저 연기력에 저 얼굴이면 당장 드라마 여주인공 가자. 무조건 뜬다.]
[실물로 보면 얼마나 더 소름일까...]
[근데 외모로만 평가하는 건 좀... 외모지상주의?]
[근데... 연락처 알고 있는 사람?]
폭풍처럼 쏟아지는 댓글에 황이진은 헛웃음을 지으며 송유리를 노려봤다.
“너... 이 영상 아니었으면 난 네가 무대에 올랐다는 것도 몰랐을걸? 며칠 전에 갑자기 시간 있냐고 물어봤던 거, 그거 이거 때문이었어?”
이쯤 되면 더는 숨기기도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송유리는 얌전히 고개를 숙였다.
“기회가 왜 없어? 만약 진짜 좋은 기회나 제안이 들어오면 해볼 거야?”
“어떤 기회인데요?”
“너 ‘규방연가’ 그 드라마 봤지? 여자 캐릭터들 중심으로 나온 사극으로도 유명하잖아. 스토리도 따뜻하고 반응도 완전 좋았잖아.”
“당연히 봤죠! 진짜 캐릭터 하나하나 다 살아 있었고, 이야기 흐름도 너무 좋았어요.”
“그거 연출한 강찬호 감독 있잖아. 지금 새 드라마 ‘후궁’ 준비하고 있는데, 내일 우리 쪽 집 보러 온다더라. 내가 기회 한 번 만들어볼까?”
그 말을 들은 순간, 송유리의 눈빛이 확 밝아졌다.
요즘 들어 뭐든 간절했던 터라, 이런 제안은 정말 큰 기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눈빛은 금세 어두워졌다.
‘하지만... 인성 씨가 분명 말했었지. 내일 고씨 가문 행사에 꼭 같이 가야 한다고...’
그 일정이 바로 겹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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