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왜 이래요?”
도우미는 역겨운 몰골로 아양을 떨어댔다.
“사모님께서 전화하라고 한 적 없잖아요. 누구 마음대로 휴대폰을 내놔요?”
지옥순은 그런 도우미가 매우 흡족스러운 듯 웃으면서 말했다.
“아주 좋아! 인성이 돌아오거든 월급 올려주라고 할게!”
“고맙습니다, 사모님.”
곧이어 지옥순은 경멸에 가득 찬 눈길로 송유리를 쳐다봤다.
“인성이 바빠. 이까짓 일로 방해하면 되겠어? 이런 일은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 꺼지라고 하면 그냥 꺼져!”
한편 송유리는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고 몸을 쪼그리더니 휴대폰을 주웠다.
황이진의 말은 틀린 것 하나 없었다. 휴대폰이 하도 단단하다 보니 방금 그렇게 내팽개쳐도 전혀 고장 나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주우면서 정색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 일은 이까짓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인성 씨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지서연의 눈가에 서늘한 한기가 감돌았다. 주위를 쭉 둘러보더니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들어 가차 없이 송유리에게 내던졌다.
찻잔이 허공을 가르며 송유리의 이마를 향해 날아갔다.
“천한 년! 할 줄 아는 게 고자질밖에 없지! 당장 꺼져!”
다만 송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만 들여다볼 뿐 지서연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찻잔에 그대로 이마를 맞았다.
짤그락!
“야 이년아, 너 지금 뭐 하자는 거니? 서연이 아직 환자야! 감히 아픈 애한테 손을 대?”
송유리는 이마를 짚고 창백한 얼굴로 서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리지만 여전히 단호한 눈빛으로 그녀들을 째려봤다.
“분명 서연 씨가 먼저 손댔어요. 찻잔으로 내 이마를 가격하고 발길질까지 했는데 다 못 보셨다고요?”
다만 지옥순은 다친 송유리보다 조카딸 지서연이 먼저였다.
“찻잔은 부주의로 깨트린 거고... 그리고 서연이 아직 아픈 사람이야. 손까지 다친 애가 무슨 힘으로 너를 쳐? 너 그렇게 확 밀쳤다가 서연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책임질 거야?”
“맞아요! 진짜 부주의로 그런 건데. 지독한 년!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송유리는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트렸다.
그녀들 앞에선 옳고 그름을 따질 수가 없다. 뭐가 됐든 다 송유리의 잘못이니까.
어쩌면 이곳을 떠나는 것도 나쁜 선택만은 아닌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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