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리는 이 사실을 고인성에게 알릴지 고민됐다.
다만 그가 해외 시찰로 바쁘고 힘들 텐데 대신 가족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로 한 만큼 이 시점에 남편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줘선 안 된다.
게다가 황이진은 진심으로 그 가방을 마음에 들어 했으니 서프라이즈로 선물해주고 싶었다.
고민을 마친 송유리는 지옥순, 지서연과 빚은 일을 숨기기로 했다.
[고마워요, 대표님!]
[호칭 바꿔. 마음에 안 들어.]
[땡큐, 남편!]
[그렇지.]
그것참 무미건조한 답장이지만 나름 이 호칭을 즐기는 듯싶었다.
송유리는 휴대폰을 쥔 채로 달달한 꿈나라에 빠졌다.
...
다음 날 아침 휴대폰 소리에 놀라서 잠을 깬 그녀는 비몽사몽해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택배 왔어요. 주소는 그린타운 1동...”
송유리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린타운에 보냈다는 건 가방이 골로 간다는 소리였으니!
“아니요! 거기 아니에요!”
“네? 아니라고요?”
“요즘 거기서 안 지내요. 다른 곳으로 보내주실래요? 다 같은 경성이에요.”
“주소 불러주세요.”
송유리는 황이진의 거처를 말했고 택배기사도 흔쾌히 알겠다며 대답했다.
“유리야, 여긴 어쩐 일이야?”
“언니한테 줄 거 있어요!”
송유리가 쇼핑백을 흔들어 보였는데 청원 로고가 보란 듯이 찍혀 있었다.
황이진은 곧장 눈치채고 동료에게 몇 마디 당부한 뒤 그녀와 함께 휴식실로 들어갔다.
문을 꼭 잠그고 나서야 잔뜩 기대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그 백?”
“빙고.”
“저번에 내가 봐둔 그거?”
“그래요!”
“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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