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상황이라 이번만은 올라가는 걸 허락하는 거야.”
강아지는 계단에서 송유리의 주위를 돌며 깡충깡충 뛰었다.
송유리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뻐하는 건지 아니면 계단을 처음 올라와서 기뻐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네.”
하인은 송유리를 데리고 2층에 있는 침실로 향했다.
침실 안의 인테리어가 왠지 낯이 익었다. 갑자기 예전에 황이진이 보내준 사진이 생각났고 그 사진 안의 침실이 바로 이곳이었다.
고인성은 이곳으로 데려온 여자를 습관적으로 이 침실로 들여보낸 것 같았다.
어쩌면 그녀도 많은 여자들 중의 한 명이겠지.
그러나 상관없었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유일하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렇게 멋진 남자를 만난 행운일지도 모른다.
하인이 욕실 문을 열자 커다란 원형 욕조에 물이 가득 차 있었고 계속해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욕실 전체가 안개로 가득 차 있었고 따뜻해 보였다.
하인은 욕실에 있는 일부 장비의 기능 사용법을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해 준 뒤, 욕실을 떠났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네.”
한편, 코코는 욕조가 보이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최고의 각도를 찾아 앉은 거야?”
멍멍!
“대단하네.”
멍멍!
송유리의 말에 코코는 좋아서 그녀의 다리에 머리를 대고 꼬리를 신나게 흔들었다.
그녀가 말할 때마다 코코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코코를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송유리는 옷을 벗고 따뜻한 욕조에 편안하게 누워 있었고 문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녀는 계속해서 응답할 수밖에 없었다.
“코코야, 나 여기 있어.”
그녀의 목소리에 잠시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또다시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그녀가 응답을 해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코코야, 나 여기 있어.”
샤워하는 내내 코코의 행동은 계속되었고 그 때문에 그녀는 헛된 생각을 할 기회조차 없게 되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몸이 훨씬 가볍고 상쾌해진 것 같았다. 열정적이고 해맑은 코코와 함께 계단을 내려올 때,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고인성이 입을 열었다.
“이리 와 앉아.”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얘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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