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송유리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감기 걸렸어? 돌아가서 내가 따뜻한 국 끓여 줄게.”
송유리는 손을 흔들며 어색하게 대답했다.
“감기 걸린 거 아니에요.”
“감기 걸린 거 아닌데 그냥 목이 간질거린다고? 그건 감기 전의 증상일 수도 있으니 중요시해야 해.”
“아니...”
송유리는 두 사람의 눈빛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언니 뒤에 사람이 있어요.”
황이진은 그 말에 웃어 버렸다.
“이 마트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내 뒤에 사람이 있는 게 정상이지 않아?”
송유리는 말없이 얼굴을 가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뒤에 누가 있는지 보고 얘기할래요?”
황이진은 송유리의 요구에 따라 의심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딱 한 번만 보았지만 외마디 비명이 흘렀다.
“아... 젠장! 이런!”
주호진은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황이진은 놀라서 송유리의 옆으로 다가와 작은 소리로 물었다.
“내가 방금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지?”
“조금만 말했어요, 많이는 안 했고요.”
주호진이 사모님의 주택구매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뒤로 황이진은 늘 몰래 주호진을 욕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너무 심한 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뒤에서 다른 사람을 의논하는 것은 좀 예의가 없는 거 아니야?”
“예의가 없죠! 너무 예의가 없어요! 제가 잘못했어.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황이진이 황급히 사과했다.
속도가 빨라서 반격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그녀가 사과하자 주호진도 자연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막 하려던 말도 억지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선물한 물건을 다시 강제로 가져가면 창피하지 않겠어?”
황이진이 버럭 화를 냈다.
“스스로 빼앗지 못한 사람도 창피하지도 않은데, 이미 많은 걸 빼앗은 사람이 뭐가 창피하겠어요? 그리고 내가 준 거니 당연히 내가 가져가고 싶을 때 가져가는 거예요!”
“이진 씨가 강제로 나에게 주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러면서 나에게 집을 사는 일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잖아.”
황이진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곧 매우 유리한 이유를 찾았다.
“그런데 주호진 씨가 동의했어요? 안 했잖아요. 동의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쉽게 받을 수 있어요?”
“동의해.”
“정말 동의해요?”
황이진가 조금 흥분하며 따져 물었다.
만약 주호진이 정말 그 집을 산다면, 그녀는 리베이트만 받아도 4천만 원 가까이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하는 거 동의한다고.”
“고민 결과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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