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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가 될 거야 นิยาย บท 108

남편으로서 아내 편을 드는 게 당연한 일이다.

부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 여자는 대체 정체가 뭐지?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하시훈의 모습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장민형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목적을 이루기도 전에 꼬리를 내린다면 앞으로 어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곧이어...

퍽!

장민형이 씩씩거리며 책상을 내리치자 위에 놓인 도시락통이 흔들거렸다.

“대표님, 저 여자의 편을 들어주기로 작정한 거예요?”

지금 해보자는 건가?

그동안 사이좋은 척이라도 하더니 이제는 고작 여자 한 명 때문에 안면 불고했다.

사무실의 분위기가 금세 가라앉았다.

설인아는 입을 삐죽였고 부녀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하시훈이 장민형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대충 짐작이 갔다.

혜성그룹의 사정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언젠간 폭발할 갈등인지라 그녀의 등장이 곧 도화선 역할을 했다. 장씨 가문이 이사회에서 쫓겨나는 건 시간문제였고 지금은 장여진 덕분에 더 빨리 진행될지도 모른다.

하시훈이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민형을 바라보았다.

“맞아요.”

그의 목소리는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당연히 자기 와이프의 편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설인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하시훈을 바라보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녀를 옹호할 줄이야.

하지만 곧바로 납득이 갔다. 하시훈의 아내로서 단지 신분에 맞는 대접을 해줬을 뿐이다.

장민형은 이를 악물고 경고했다.

“그래요? 저랑 맞서 싸우기로 작정했나 보네요.”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시훈을 바라보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내 말이 틀렸어요? 매사에 신중하게 고려했으면 좋겠네요. 아무것도 아닌 여자 때문에 서로 기분을 망칠 필요는 없잖아요.”

의기양양한 말투에서 위협적인 뉘앙스가 풍겼다.

장민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여진의 곁에 섰고, 누가 봐도 자기 딸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이었다.

“대표님은 현명하신 분이니까 무슨 선택을 해야 할지 알고 있겠죠?”

부녀는 이미 하시훈을 손아귀에 넣었다고 생각하는 듯 장단이 잘 맞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을 과대평가했다. 그가 얼마나 무자비한 사람인지 새까맣게 잊은 것 같았다.

하시훈이 피식 웃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고,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든 눈동자가 점차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곧이어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 로비 CCTV 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려도 괜찮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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