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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가 될 거야 นิยาย บท 132

유명자는 둘이 부부싸움을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때 씻고 나온 설인아는 아직까지도 서재에서 나오질 않는 하시훈에 회사에 무슨 문제라고 생겼나 싶어 미간을 찌푸렸다.

머리를 말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간 설인아는 과일 접시를 들고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와.”

방안에서 차가운 그의 음성이 들려오자 설인아는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전히 서류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바빠 보이는 그의 모습에 설인아는 접시를 들고 책상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과일 먹으면서 좀 쉬어.”

남편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 또한 아내의 의무라고 생각한 설인아는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그러자 하시훈이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대답했다.

“그래.”

하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기에 설인아는 그가 쉴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그럼 일 먼저 해. 난 이만 나가볼게.”

뒤돌아선 설인아가 방문을 닫는 것까지 지켜보던 하시훈은 그녀가 들고 온 과일 접시로 시선을 옮기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를 나섰다.

안방.

설인아가 꽃무늬 이불을 덮고 누워 핸드폰을 든 지 1분도 채 안 되었을 때 하시훈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일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니 당황한 설인아는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왜?”

침대 앞으로 다가온 남자는 한참동안이나 설인아를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자자.”

설인아가 몸을 가누기도 전에 하시훈이 그녀의 귀를 물자 깜짝 놀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흠칫 떨었다.

하시훈의 가슴을 밀어낸 설인아는 몸부림을 치며 말했다.

“일, 일단 이거 놓고 말해.”

허리에 올려진 하시훈의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자 더 이상 피하지도 못하게 된 설인아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그를 올려다봤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오늘은 왜 내 말 안 들었어?”

하시훈이 설인아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이자 설인아는 그제야 하시훈이 화난 이유가 자신 때문이었다는 알아챘다.

하지만 아침부터 한마디도 나누지 않은 둘 사이에 다툴 거리가 있을 리 없었기에 설인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뭘...”

그때, 하시훈이 또다시 그녀의 귓볼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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