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아가 침대 쪽으로 돌아왔을 때, 하수연은 이미 침대에 누워 치마를 허벅지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오랫동안 침을 맞은 탓에 다리 곳곳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설인아는 허리를 굽히고 멍든 부위를 눌러 보았다.
“스읍...”
하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신음을 냈다. 그 부위를 누르니 아직 통증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설인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하수연에게 물었다.
“많이 아파요?”
하수연은 치맛자락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그렇게 아프진 않아.”
설인아는 멍든 부위를 살펴본 후 침대 옆에 앉아 하수연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잠시 후 설인아가 입을 열었다.
“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요. 이번 치료가 끝나면 두 다리가 예전처럼 돌아올 거예요.”
하수연의 눈이 반짝이며 기쁨으로 빛났다.
“정말?”
설인아의 치료를 받으면서부터 하수연은 설인아가 자신을 낫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 그 말을 들으니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드디어 이 다리로 절뚝거리지 않아도 걸을 수 있으니까.
하수연은 설인아에게 진심으로 고마웠지만 지난 일 때문에 뭐라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몰랐다.
설인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다리에 남은 멍은 치료가 끝나면 한약 몇 첩을 처방해 드릴 테니, 끓여서 목욕물에 타서 쓰세요.”
그녀는 말과 동시에 치료 준비를 시작했다.
하수연은 다리의 멍 자국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다리만 낫는다면 그걸로 충분해.”
그녀에게는 다른 건 모두 사소한 문제였다.
설인아는 침 소독을 마치고 하수연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자는 다리가 중요해요. 흉터가 남으면 안 돼요.”
하수연은 순간 멍해졌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다리가 중요하니 흉터가 남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하수연은 설인아를 보며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
한참 후, 설인아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무렵, 그녀는 비로소 손을 멈췄다.
설인아는 하수연의 무릎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릎을 움직여 보세요. 아직도 뻣뻣한 느낌이 드는지.”
하수연은 다리를 들어 허공에서 무릎을 굽혀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기쁨이 차올랐다.
“없어. 아주 부드럽게 움직여.”
전에는 걸을 수는 있었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뼈마디가 녹슨 것처럼 삐걱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설인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됐네요. 이제 완전히 나은 것 같아요. 나중에 남편분께 계속 마사지해 달라고 하세요.”
그녀는 당부를 마치고 은침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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