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깊게 들이마신 설인아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말을 이어갔다.
“주의사항을 모두 적어둘게요. 반드시 철저히 지켜주세요.”
테이블 위에 노트가 있는 것을 발견한 설인아는 펜꽂이에서 펜을 꺼내 빠른 속도로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분 후,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조희영에게 건넸다. 사실 이것은 조희영을 위해 쓴 것이었다.
굳은 얼굴로 종이를 받은 조희영은 방금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심했는지 깨달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화를 내며 떠났을 것이지만 설인아는 다행히 그녀의 아들을 계속 치료해줬다.
조희영은 설인아를 바라보며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방금 내가 말이 심했지... 미안해...”
잠든 지서훈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지영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쉰 뒤 설인아 앞으로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의,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방금 내 아내가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요. 너그럽게 봐줘요.”
설인아는 지서훈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지영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선물을 고르러 가야 했기에 지체할 시간이 없는 설인아는 얼른 물건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하씨 가문 본가에 가는 날이 점점 다가오는데 아직도 선물을 정하지 못했다.
지영수와 조희영이 따라나서려 하자 문 앞까지 온 설인아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방 안의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마세요.”
지영수와 조희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 절대 알리지 않을 테니.”
설인아는 쇼핑몰에서 한 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진한 녹색 옥 팔찌를 발견한 설인아는 시선이 그 옥 팔찌에 멈췄다. 맑은 컬러에 시선이 사로 잡혀 천천히 카운터 앞으로 걸어가 걸음을 멈추자 직원이 다가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어떤 제품을 보실 건가요? 한 번 착용해보시겠어요?”
설인아는 손가락으로 그 옥 팔찌를 가리켰다.
“이걸 볼 수 있을까요?”
그녀가 가리킨 곳을 본 직원은 눈빛을 반짝였다. 팔찌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에 팔린다면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이 건네준 팔찌를 받아든 팔찌를 돌려보던 설인아는 순간 눈빛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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