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상태에서 여성체를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하면 본인은 사형을 면하더라도 평생 우주 감옥에 갇히게 된다.
“초원아, 혹시 화났어?”
진우빈이 조심스럽게 윤초원의 옷자락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
역시 늑대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이렇게 금방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진짜 강아지 같았다.
“아니.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윤초원은 고개를 저었다.
“쾅!”
그 순간, 쇠창살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장 시선을 돌리자 거대한 철창 안의 하문별이 뿔을 세워 쇠창을 세차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눈은 아까보다 더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진정제랑 억제제 맞을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민용석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야크 수인은 체구가 커서 다른 수인들보다 진정제랑 억제제 양도 훨씬 많이 필요해요. 그래도 이게 몸에 좋은 건 아니라서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맞히고 있어요. 그래도 성주님은 기력이 강해서 생각보다 많은 양을 쓰진 않아요.”
윤초원은 철창 틈에 낀 하문별의 뿔을 바라보며 혹시 그가 뿔을 빼려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손으로 하문별의 뿔을 잡았다.
민용석은 그 모습을 보고 뭔가 말하려다 말았고 옆에 서 있던 진우빈과 육성주도 입을 다물었다.
윤초원이 하문별의 뿔을 잡은 순간, 검은 기운이 그의 몸에서 흘러나와 윤초원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이 검은 기운은 오직 윤초원만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그녀가 하문별의 뿔을 잡고 있을 뿐이었다.
“뭐야? 왜 그렇게들 표정이 이상해?”
윤초원은 세 사람의 미묘한 표정을 눈치채고 물었다.
“아... 아닙니다.”
민용석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육성주가 의미심장하게 보내는 눈빛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흐르며 하문별의 눈동자는 점차 맑아졌고 짐승 상태였던 모습도 조금씩 수인 형태로 돌아왔다.
하문별은 자신의 뿔을 낯선,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체가 쥐고 있는 걸 보자마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심지어 뿔까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응?”
윤초원은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미세한 열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고개를 들어 올리자 곧바로 그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초원아!”
“윤초원 씨!”
“여성체님!”
세 사람의 부름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진우빈이 재빨리 윤초원을 받아 안았고 육성주는 공간 버튼에서 보라별 수정과 영양제를 꺼냈다.
육성주는 수정을 그녀의 코앞에서 으깨며 정제된 기력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서둘러 영양제도 뚜껑을 열어 한 방울 한 방울 조심스럽게 입에 흘려 넣었다.
철창 너머의 하문별도 간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자신의 몸이 이미 정화됐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이 모든 게 그녀 덕분이었다.
그런데 만약 윤초원이 자신 때문에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는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입 안에 퍼지는 쓴맛과 역한 향기에 윤초원은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내가 직접 마실게. 이렇게 조금씩 주면 더 고역이야.”
그녀는 진우빈의 손에서 영양제를 받아 들고 코를 꼭 막고 단숨에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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