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아! 왜 그래? 또 어디 아픈 거야?”
진우빈은 곧바로 윤초원을 꼭 끌어안았다.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하게 질리더니 아까까지 나누던 얘기는 까맣게 잊어버린 듯했다.
“우빈아...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 잠깐 자고 싶은데.”
윤초원은 조금 전보다 어딘가 힘없이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관, 방금 얘기해줬던 그 일은 내가 경비대에 전해놓을게. 초원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먼저 가 봐야겠어.”
육성주는 윤초원의 모습에 조금 전의 차분함을 잊고 말았다.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다급해졌고, 표정 역시 심각해졌다.
“아... 그래, 그래.”
소성진은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진 윤초원에게 적잖이 놀란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윤초원은 지금 이 상황에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다.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백호 연맹은 물론 다른 연맹들까지 소성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게다가 순수 인간의 기력 레벨을 가고 있는 수인 여성체는 처음이었던지라 독수리 연맹 쪽의 미친놈들이 제일 성가시게 굴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하자 소성진은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으며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
“너, 이리 와 봐. 독수리 연맹의 최경후한테 가서...”
육성주와 그의 일행이 멀리 떠난 것을 확인한 소성진은 곧장 수컷 하나를 불러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이건...”
그 수컷은 소성진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는 기색을 보였다.
“가라면 가는 거지! 얼른 움직여.”
소성진은 망설이는 수컷의 모습에 표정을 어둡게 굳혔다.
우주선에 올라타자마자 진우빈은 윤초원을 품에 안고 휴게실로 향하려 했지만, 이내 윤초원에게 저지당했다.
“이제 괜찮으니까 나 좀 내려 줘.”
“괜찮다고?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진우빈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괜찮다니까.”
윤초원은 어이없다는 듯 진우빈을 째려보며 말했다.
“당당하고 용기 있는 건 좋은데, 그게 언제나 좋은 건 아니야. 아까도 소성진한테 완전 속아 넘어갈 뻔했잖아.”
육성주가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
“그런데 그 반려가 임신 중이라고 했잖아...”
진우빈은 계속 임신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거짓말이지, 우릴 속이려고 했던 거야. 자기가 아닌 우리가 대신 경비대에 연락하도록 말이야. 내 생각엔 이 도시 안에 그 로봇이 안정시켰던 수인들이 있는 것 같아. 소성진이 아직 하문별을 죽이지 않은 이유는 소성진한테 아직 성주 자리를 이어받을 만한 정당성이 없기 때문이야. 야크 연맹의 실권도 얻지 못했을 거고. 하지만 경비대가 오자마자 그 미친 야크 연맹 수인들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그 로봇까지 성주부 안에 있다면?”
육성주는 진우빈을 바라보며 현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넌 왜 그 로봇이 성주부 안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윤초원은 육성주를 의아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문별을 성주부 안에 있었잖아. 그 로봇이 성주부 안에 있었다면 소성진은 하문별을 만났을 때 그렇게까지 놀라진 말았어야 해. 그 로봇이 성주부에 있었다면 분명 소성진한테 정보 전달을 했겠지. 그렇다면 소성진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하문별을 봐도 별로 놀라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소성진은 믿기 힘들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 죽었다고 확신했던 하문별이 살아있으니까 놀랐던 거겠지.”
육성주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복잡하게 꼬여 있는 사건을 진우빈이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괜히 말을 얹었다가 핀잔만 들을 게 뻔했던 터라 그저 곁에서 조용히 서 있어야 했다.
“소성진이 우릴 따라왔다면 아마 계속 우릴 추적해올 거야. 전에 준비해뒀던 우리 대역들은 다 어디 있어?”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폭주하는 알파를 길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