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보는 앞에서 윤초원은 거의 반사적으로 진우빈에게 달려갔다.
“초원아, 나 괜찮아.”
진우빈은 고개를 저으며 가슴을 짚고 숨을 골랐다.
“육성주 상태는 어때? 돌파는 성공했어?”
“정신은 들었어. 하지만 기력 레벨 통제는 아직 조금 더 걸릴 것 같아. 넌 괜찮겠어?”
윤초원은 진우빈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재빨리 주머니에서 티슈를 꺼내 그의 입가에 맺힌 핏자국을 닦아냈다.
‘아니... 이 애교쟁이 늑대가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육성주를 걱정하고 있네.’
윤초원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진짜 형제 같은 사이네.’
“으악!”
갑자기 또 다른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고 윤초원이 고개를 돌리니 소성진이 육성주가 기력 통제를 마치기 전에 도망치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
다행히 하문별이 제때 도착해 소성진의 도주를 막아섰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겠어요?”
하문별은 붉어진 눈으로 소성진을 노려보았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곤충족이랑 우기랑 손잡았다는 걸 전 우주가 다 알아요.”
하문별은 얼굴에 깊은 고통이 스쳤고 시선을 돌려 먼 곳에 있는 옛 성주를 바라봤다.
하문별의 아버지는 옛 성주였다.
그는 일찍이 위기감을 느끼고 가짜 여성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이곳을 미리 지키고 있었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생중계를 켜 두고 있었다.
방송은 초반엔 반응이 미지근했지만 소성진이 비밀방에서 가짜 여성체를 끌고 나온 순간과 가짜 여성체가 윤초원에게 살려 달라 애원한 장면 이후에 조회수는 두 번이나 치솟았다.
“뭐야?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는데.”
소성진은 투덜거리며 자기 머리를 흔들었다.
“방금 그 가짜 여성체가 별방 시스템을 해킹해서 여기서 일어난 일을 전부 생중계했어요.”
하문별은 깊게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도 처음부터 기다리고 있었어요. 삼촌이 정원에 들어서고 가짜 여성체를 데리고 나오는 그 순간까지... 모든 게 다 전 우주에 생중계됐어요. 게다가 경비대도 금방 도착할 거예요. 예전엔 안 그랬잖아요. 왜 이렇게 된 거예요? 성주 자리가 갖고 싶었으면 저한테 말했으면 됐잖아요. 제가 드릴 수도 있었어요...”
하문별은 핏발 선 눈으로 울먹이며 소리쳤다.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삼촌은 다정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소성진이 다시 외치려 했지만 육성주의 강력한 기력이 그를 짓눌러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었다.
“모두 잘 들어요.”
육성주는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 로봇 여성체는 상황이 특별합니다. 방금 아까 초원이가 직접 안정화 작업을 했어요. 그러니 이 여성체는 별다른 문제 없이 경비대에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초원 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면 차례를 지키고 무엇보다 성의를 보이셔야 합니다.”
“뭐?”
성주부 안에 몰려든 남성체들 중 누군가가 소리쳤다.
“우리가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못 잡게 한다고? 우리를 개처럼 부려 먹는 거야 뭐야?”
“맞아. 아직 윤초원 씨가 직접 말한 것도 아닌데 네가 뭔데 마음대로 결정해?”
“육성주는 백호 연맹의 총지휘관이야.”
옆에 있던 누군가가 소곤거리며 팔을 끌어당겼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확실히 꺾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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