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알파를 길들였다 นิยาย บท 62

“저는 정신력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남성체를 안정시킬 수 있긴 하지만 아직은 제 실력이 한계가 있어요. 오늘만 해도 몇 명이나 안정시켰잖아요. 그것도 다 S급 이상이고요.”

윤초원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필요한 분들은 육성주 씨와 시간을 조율해 주세요. 전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내일 다시 안정화 작업을 이어가죠. 모두 오늘은 돌아가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윤초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

“띵!”

윤초원의 칩 스크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또다시 올라온 건 나지연의 메시지였다.

[초원 씨, 내일 제 생일 파티에 정말 못 오세요?]

[사실은요... 초원 씨께 사람들 앞에서 직접 사과드리려고 했어요. 그날은 제가 너무 급했던 거예요. 초원 씨, 진짜 화난 거 아니죠?]

[초원 씨 언제 돌아와요? 오늘 방송 봤어요! 진짜 멋졌어요. 로봇 여성체도 안정시키다니요.]

[돌아오면 꼭 알려주세요. 제가 따로 식사 초대하고 정식으로 사과드리고 싶어요. 초원 씨가 안 오시면 정말 양심에 찔릴 것 같아요.]

[초원 씨, 왜 답장이 없어요? 아직 바쁘신 거예요?]

폭풍처럼 쏟아진 메시지를 읽으며 윤초원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착각한 걸까?’

하지만 그날 나지연은 너무 급하게 자기 태도를 바꾼 것 같았다.

‘혹시 그날은 정말 너무 초조해서 그랬던 걸까. 백호 연맹을 걱정해서 말이야...’

윤초원은 잠시 생각이 복잡해졌다.

기력 레벨은 수정으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어지러웠고 게다가 요즘은 시스템과의 연결도 멀어진 느낌이었다.

소유한 아이템들은 그대로지만 시스템이 곁에 없는 것 같은 허전함은 숨길 수 없었다. 윤초원은 그제야 답장을 보냈다.

[방금 일이 끝났어요.]

[미안해요. 지금 출발해도 생일 파티엔 도착 못 해요. 선물은 내일 집사님을 통해 보내드릴게요. 미리 생일 축하해요.]

[괜찮아요. 초원 씨! 초원 씨만 괜찮으면 돼요. 제가 너무 걱정하다 보니 오버했나 봐요. 오빠가 청룡 연맹 이야기를 과장해서 해서... 괜히 제가 불안했어요.]

그때 뒤따라오던 진우빈이 이 광경을 보고 소리쳤고 순간 육성주의 손이 움찔거렸다.

“왜 이렇게 긴장해?”

윤초원은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는 인간 시대를 살다 온 사람이고... 여기서는 여성체가 여러 남성체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도 흔한 일인데... 굳이 움츠릴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진우빈도 아직 정식 파트너도 아니잖아. 오히려 실력은 육성주가 더 강한데 말이야. 왜 이렇게 자신이 없는 거지? 혹시 육성주의 어린 시절 때문인 건가?’

윤초원은 문득 육성주가 각성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자, 진우빈... 너도 이리 와봐.”

윤초원은 다른 손으로 진우빈의 손도 잡았다.

“됐지? 이제 한 손에 하나씩이면 말이야.”

그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두 남자 손을 양쪽에 끼고 우주선으로 걸어갔다.

우주선에 오를 때 다른 남성체들의 시선은 줄곧 육성주와 진우빈에게 꽂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