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알파를 길들였다 นิยาย บท 63

하지만 육성주가 차가운 눈빛을 보내자 다른 남성체들은 슬그머니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떨궜다.

“푸흡.”

윤초원은 꽤 오래 참다가 결국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육성주가 굳은 표정으로 서 있으면서도 귓불까지 빨개진 걸 보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육성주는 얼굴이 더욱 붉어졌고 몹시 어색해 보였다.

“초원아, 나... 다른 볼일이 있어서 조종실로 갈게.”

육성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손을 빼려고 했다.

“응, 알겠어.”

윤초원은 싱긋 웃으며 육성주의 손을 놓아주었고 동시에 진우빈의 손도 놓아주었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두 사람 손을 잡고 걷느라 손바닥이 땀에 젖을 정도였다.

“초원아, 왜 내 손까지 놨어?”

진우빈은 입을 삐죽이며 다시 손을 잡으려 했다.

“우빈아, 이리 와. 휴게실로 가자. 상으로 뭔가 줄게.”

윤초원은 기분이 한결 나아져 장난기가 발동했다.

“진짜?”

순진하기 그지없는 진우빈은 그대로 홀랑 낚여 따라갔다.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윤초원은 진우빈에게 늑대 모습으로 변신하라고 했다.

“우빈아, 너 맨날 귀찮은 수작은 누가 알려주는 거야?”

윤초원은 푹신하고 부드러운 늑대 뱃살 위에 누워 한 손으로 진우빈의 꼬리를 잡고 장난치기 시작했다.

“으응... 그건 비밀이야.”

진우빈은 꼬리로 윤초원을 감싸며 더 가까워지려 했지만 꾹 참고 있었다.

발정기 이후 3일 동안은 무조건 금지였기 때문이다.

진우빈은 억울하고 서운한 표정으로 윤초원을 바라봤다.

“초원아, 발정기 지나고 나서야 짝짓기할 수 있어.”

윤초원은 잠시 멍해졌다.

‘아, 얘는 참...’

진우빈은 진짜 아무런 별다른 생각도 없이 툭툭 말하는 성격이었다.

“근데 난 오늘이 좋은데.”

윤초원은 웃으며 진우빈의 꼬리를 꽉 쥐었다.

“그래도 안 돼. 그냥 귀하고 꼬리 만지는 걸로 만족해. 네 몸이 제일 중요해.”

진우빈은 얼굴이 붉게 물들었지만 끝까지 단호한 태도였다.

윤초원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살짝 웃으며 진우빈의 부드러운 뱃살에 얼굴을 묻었다.

“가끔은 이렇게 단순하고 솔직한 것도 좋네.”

“응?”

“아니야. 착한 우리 늑대.”

윤초원은 웃으며 진우빈의 귀를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원래도 동생 편을 더 들었는데 그 일 이후로 육성주를 더 냉대했지. 결국 육성주 동생이 우귀랑 손잡은 게 들통났어. 그래서 육성주가 직접 체포해서 육성관 지하 감옥에 가뒀어.”

진우빈은 말끝을 흐렸다.

“그다음에는?”

윤초원이 다그쳤다.

“왜 말을 끊어? 사람 궁금하게.”

윤초원이 늑대 귀 옆에 난 잔털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그... 그 뒤에는...”

진우빈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육성주 엄마가 몰래 감옥 문을 열어줬어. 동생을 도망가게 한 거야.”

“...”

윤초원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면... 지금도 살아 있는 거야?”

“응.”

진우빈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도망치고 나서... 육성주가 자기 어머니까지 죽였어.”

진우빈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죽기 직전까지도 육성주 엄마는 육성주가 아니라... 동생을 감쌌어. 육성주가 쫓아오는 걸 막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