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척의 소형 우주선이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아마 경비대 소속이겠지.’
윤초원은 진우빈과 함께 조종실에서 외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교전이 벌어지기 전인데 뜻밖에도 맞은편에서 우주선 두 대가 서로 부딪혔다.
앞선 우주선을 뒤따라오던 우주선이 들이받은 것이었다.
초원은 그 우주선들의 외벽에 그려진 깃털 무늬를 발견했다.
“독수리 연맹 소속 우주선이네.”
진우빈이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독수리 연맹은 입장이 왔다 갔다 하는 편이지. 야크 연맹 말고는 몇 안 되는 중립 세력 중 하나야.”
“그럼 오히려 괜찮은 거 아냐? 중립이면 누구 편도 안 든다는 거니까. 그냥 지나가던 거 아닐까?”
윤초원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척의 독수리 연맹 우주선에서 소형 함선들이 쏟아져 나왔고 본체는 격추되어 불꽃을 일으키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반면 들이받은 쪽은 멀쩡히 공중에 정지해 있었다.
“저건...”
진우빈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독수리 연맹이 중립 연맹으로 분류된 이유는... 무차별 공격을 하기 때문이야.”
“...”
윤초원은 얼굴이 단숨에 굳었다.
“그럼 엄청 골치 아픈 거잖아?”
딱 그때 윤초원의 칩 스크린에 낯선 사용자로부터 스타넷 통화 요청이 들어왔다.
윤초원은 망설임 없이 바로 끊었다.
“누가 연락했어? 왜 안 받아?”
진우빈이 스쳐 지나가듯 물었다.
“모르는 사람이야. 굳이 받을 이유 없잖아.”
윤초원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순간 우주선이 살짝 흔들렸다.
그러자 두 사람은 얼른 바깥을 바라봤다.
알고 보니 독수리 연맹의 우주선이 또 다른 함선을 들이받은 것이었다.
‘진짜 아무 데나 들이받네.’
초원은 어이없다는 듯 생각했다.
게다가 놀라운 건 두 번이나 충돌했는데도 독수리 연맹의 우주선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반면 들이받힌 쪽은 불타오르고 긴급 탈출용 소형 함선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었다.
“띵!”
또다시 낯선 사용자로부터 통화가 걸려 왔고 윤초원은 이번에도 대충 확인했는데 조금 전과 같은 아이디였다.
잠시 고민하던 윤초원은 결국 통화를 받았다.
“또 만났네요.”
화면 속에는 어딘지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고 보니 기운 넘치는 눈빛을 가진 남자인 서민우였다.
듣자 하니 독수리 연맹은 내부 불화가 심각한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혹시 모든 성석을 다 봤어?”
서민우가 슬쩍 물었다.
“아니요. 일부 녹음만 들었어요.”
그러자 윤초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
서민우는 윤초원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화면에 그의 상반신만 가득 들어올 정도였다. 그 덕분에 윤초원은 서민우의 잘생긴 얼굴을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곧 진지하게 바뀌었다.
“지금은 사정이 급하니 잡담은 나중에 하죠.”
그 순간 서민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오늘 반드시 육동혁을 잡아야 해요.”
“왜 육동혁을 잡으려고 하는 거야?”
‘독수리 연맹은 중립이잖아? 그런데 왜 우기랑 한 패거리인 사람을 갑자기 잡으려고 하는 거지?’
의문스러운 윤초원이 물었다.
“누나 때문이죠.”
서민우는 낮게 대답하면서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이건 육동혁을 위해 특별 제작한 공간 저장 장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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