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제작된 공간 저장 장치? 이게 전에 육성주가 말했던 바로 공간 장치일까? 그렇다면... 이걸 만든 사람이 서민우였단 말이야?’
“기다리세요. 이번엔 반드시 잡을 거니까요.”
서민우는 짧은 한마디만 남기고는 통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초원의 시야에는 깃털 무늬가 새겨진 우주선 한 척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여러 대의 소형 우주선이 쏟아져 나와 육동혁이 타고 있는 대형 우주선을 포위했다.
수십 대의 소형 우주선이 빽빽하게 둘러싸 포위망을 완성했다.
조금씩 다가가면서 경고 방송도 내보냈지만 상대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싸우려는 것도 없고 저항도 없었고 우주선은 마치 텅 빈 껍데기처럼 그저 공중에 정지해 있었다.
“성주야, 조심해. 혹시 육동혁이 일부러 함정을 파고 있는 거면 지금 소란 피워놓고 다른 쪽으로 도망칠 수도 있어.”
윤초원은 칩 스크린을 열고 육성주에게 재빠르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응”
돌아온 답장은 단 한 글자였다.
“육동혁, 넌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어. 순순히 나오는 게 좋을 거야.”
서민우가 어떤 장비를 썼는지 그의 목소리가 윤초원이 있는 우주선 안까지 생생히 울려 퍼졌다.
“진짜로 자신감 하나는 넘치네.”
윤초원은 키득 웃으며 중얼거렸다.
“원래 서민우는 독수리 연맹의 최연소 과학자야. 좀 괴짜이긴 하지만 연구 쪽은 정말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진우빈이 작게 설명했다.
“응? 진짜 그렇게 대단해?”
윤초원은 무심코 손목에 걸린 팔찌를 내려다봤다.
“응. 아마도 그럴걸.”
진우빈도 따라 팔찌를 힐끗 보고는 살짝 심통이 나서 삐죽거렸다.
결국 참지 못하고 윤초원을 끌어안으며 불만을 터뜨렸다.
“첫 만남에 그렇게 애교를 부리다니... 딱 봐도 수상하네!”
“하하!”
윤초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진우빈이 이런 단어를 쓸 줄 아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분명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게 틀림없었다.
“흥, 됐어. 신경 쓰지 마.”
‘누군가 일부러 길을 터준 거야?’
“내부에 배신자가 있어!”
육성주는 이를 악물고 조종간을 움켜쥐었고 망설일 틈도 없이 바로 뒤쫓았다.
“아까 그렇게 얌전하더니 결국 이걸 노린 거였군.”
서민우도 빠르게 반응했다.
그 역시 당황하긴 했지만 다행히 미리 준비해둔 장치가 있었다.
이번엔 육동혁을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역시 이 놈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네.”
서민우는 조종석에 앉은 채 눈빛을 번득였다.
그는 곧바로 특수 소형 우주선을 조종해 전속력으로 대형 우주선 쪽으로 돌진했다.
“쾅!”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대형 우주선 외벽에 금이 갔고 곳곳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 틈을 타 안에서 은색의 소형 우주선 하나가 미끄러지듯 빠져나왔다.
윤초원은 그 우주선 조종석 안에 누군가 있는 실루엣을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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