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네 동생을 죽일 셈이야?”
바니는 육성주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조소를 던졌다.
“그래. 어차피 네 어머니도 이 녀석 때문에 죽은 거잖아.”
“닥쳐.”
육성주의 손이 살짝 떨렸고 머릿속에 억누른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 탄환은 바니가 가볍게 피했다.
“주인님, 조심하세요. 바니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빙의할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사람은 감정이 격해질 때 제일 취약해지거든요.”
소정이 다급하게 경고했다.
소정은 윤초원만큼은 바니의 영향에서 보호할 수 있지만 다른 이들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성주야, 감정에 휘둘리지 마. 이건 육동혁의 잘못도 아니고 네 잘못도 아니야.”
윤초원이 단호하게 말했고 다시 서민우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민우야, 네가 말한 공간 저장 장치로 억제할 수 있어?”
“확실하다고는 못 해요.”
서민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서민우 역시 육동혁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평범한 SSS급 수인이라면 장담했겠지만 지금 이건 차원이 달랐다.
“하찮은 주제에 감히 내 계획을 방해해? 네까짓 게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바니는 육동혁의 몸을 조종하기 시작했고 우주선 안의 버튼을 몇 개 눌렀다.
그러자 육성주의 어머니를 닮은 여성과 소성진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다 액체가 가득 찬 수면 캡슐에 들어 잠자고 있었지만 바니의 조작으로 그 안에서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었다.
“윤초원...”
육동혁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고 그 틈을 타 원래의 의식이 조금 떠올랐다.
“내 목숨은 신경 쓰지 마... 빨리 저걸 없애.”
“형... 구해줘요...”
“닥치라고 했지!”
육동혁의 얼굴엔 시시각각 다른 감정이 스쳐 지나갔고 말투 또한 불안정하게 오갔다.
육성주는 이를 악물고 총을 들었고 다시 한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총알은 빗겨나갔다.
“상황이 복잡하긴 한데 지금은 놀랄 때가 아니야.”
서민우는 누구보다 침착했고 손에 쥐고 있던 공간 저장 장치를 내던졌다.
누구도 육동혁이 정상이 아니란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설령 한 몸에 세 가지의 영혼이 존재한다는 말이 황당하게 들릴지라도 지금은 그게 현실이었다.
“저기 키 제일 큰 경비대원님... 반대로 가셨어요. 육동혁은 당신 오른쪽이에요.”
서민우는 잽싸게 정정했다.
한편 윤초원은 한 발짝 물러나 활을 당기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조용히 움직이는 육동혁에게 정확히 꽂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육동혁이 아닌 바니였다.
‘이번엔... 꼭 성공해야 해.’
육성주 일행이 마침내 육동혁의 몸을 붙잡는 순간 윤초원은 화살을 발사했다.
이번 화살은 정확히 육동혁의 가슴을 꿰뚫었지만 심장을 완전히 꿰뚫지는 못했다.
“크윽... 하하하. 설마 이것만으로 날 없앨 수 있을 거라고 믿은 거야? 넌 이제 막 깨어난 초보 시스템이잖아? 순진하긴...”
바니는 육동혁의 몸을 이용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
“널 완전히 없애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조용하게 할 수는 있겠지.”
윤초원은 조용히 한 걸음 앞으로 나섰고 바니와의 거리를 약 열 미터 남기고 다시 활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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