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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알파를 길들였다 นิยาย บท 81

“그런데 너 깃털은 어디 갔어?”

윤초원은 이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싫어 얼른 화제를 돌렸다.

“여기 있어요.”

서민우는 양쪽 귀 옆으로 드리운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머리카락 사이에 같이 넣은 거야?”

윤초원이 고개를 가까이 들이대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까맣게 섞인 머리카락 사이로 부드러운 깃털이 숨어 있었다.

색이 같아서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았다.

“누나, 저랑 같이 독수리 연맹 갈래요?”

서민우는 해맑게 웃으며 윤초원 주위를 맴돌았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온갖 꼼수를 부렸다.

진우빈과 육성주가 다가오려 할 때마다 슬쩍슬쩍 그들을 가로막기도 했다.

‘남성체끼리 경쟁하는 건 원래 해야지. 경쟁도 없이 뭘 할 수 있겠어.’

서민우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태연하게 행동했다.

“서민우, 너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연달아 밀치기 당하고 또 가로막힌 육성주는 결국 평소의 온화한 얼굴을 유지하지 못했다.

“뭐? 누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네가 뭔데? 나랑 싸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서민우는 돌아서더니 냉정하게 응수했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표정을 바꿔 억울한 강아지처럼 윤초원의 팔을 끌어안았다.

“누나... 봐봐요. 쟤가 절 괴롭혀요...”

“...”

윤초원은 이런 상황이 진심으로 피곤했다.

평소 같으면 제일 먼저 들러붙었을 진우빈은 지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윤초원이 고개를 돌려보니 진우빈은 무슨 문어처럼 양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초스피드로 타이핑하고 있었다.

만약 칩 스크린에 진짜 키보드가 있었다면 벌써 다 부서졌을 기세였다.

‘또 무슨 꿍꿍이지?’

아마 또 연애 멘토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모양이었다.

“나 좀 피곤해. 너희들끼리 싸우든 말든 알아서 해. 나 먼저 자러 갈게.”

윤초원은 더 이상 신경 쓸 기운도 없이 돌아서서 아까 진우빈이 몰고 온 소형 우주선 안으로 들어갔다.

“진우빈, 운전해.”

윤초원이 짧게 불렀고 그러자 진우빈이 대답했다.

“알았어!”

“몸에 자신 있으면 육성주님이 말했던 그 보호자 흉내를 내 보세요. 여성체는 건강하고 탄탄한 남성체의 몸에 약합니다.”

“호랑이 수인이라면서요? 본체로 변신해서 여성체를 기쁘게 하면 되죠. 옛날 인간 시대에도 호랑이 꼬리는 못 건드린다는 말이 농담처럼 쓰였어요. 그게 오히려 꼬리 건드려 달라는 신호였을 수도 있어요. 용기 내세요.”

육성주는 이 댓글들을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또 읽었고 마침내 마음을 다잡았다.

대형 우주선으로 돌아간 그는 자청해서 윤초원의 휴게실로 향했다.

그 시각 윤초원은 손에 작은 꼬리를 쥐고 있었다.

진우빈의 꼬리였다.

진우빈은 얼굴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어쩐지 은근히 도발하는 듯한 눈빛까지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윤초원의 손목을 휘감고 있던 꼬리를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그러고는 육성주를 향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 상황에서 육성주는 약간 머뭇거렸다.

“여성체를 가지려면 체면 따위는 버려야 해. 네가 아무리 연맹의 지휘관이어도 여성체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다 소용없어. 부끄러워하면 아무것도 못해!”

그때 봤던 조언이 다시 머릿속을 스쳤고 결국 그는 단단히 결심하고 윤초원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자신의 머리에 올려놓았다.

“초원아, 내 귀랑 꼬리도... 만져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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