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도강우의 눈빛이 순간 흐트러졌다.
그 미세한 동요를 놓치지 않은 심하윤의 조소가 짙어졌다.
“왜? 설마 임다인이랑 결혼 안 했다고 할 거야? 그 애도 자기 애 아니라고 잡아떼진 않겠지?”
점점 높아지는 목소리 끝엔 억눌러온 감정이 터졌다.
심하윤은 말을 내뱉고 나서 스스로도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애써 외면하려 했는데 도강우의 태도는 도가 지나쳤다.
‘이 사람, 날 도대체 뭐로 보는 거야?’
도강우는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임다인과 자신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다는 걸 그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다인이 애, 내 애 아니야. 그리고...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 내가 다인이랑 왜 같이 있겠냐.”
‘게다가...’
“뭐?”
심하윤이 벌떡 일어나 책상을 짚었다.
그를 향한 눈빛엔 분노가 활활 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이혼 안 했다고?”
예전에 그녀에게 혐오와 조롱을 서슴지 않던 남자.
이혼 서류에 분명히 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끝났다고 믿었다.
‘근데 이혼이 안 됐다고?’
심하윤의 흥분이 극에 달하자 도강우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돌아왔다.
“이혼 안 됐는데 그게 그렇게 싫어?”
“내가 그럼 기뻐해야 해? 도강우, 넌 스스로 역겹단 생각 안 들어?”
“역겹다고?”
그 말에 도강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본래 차가웠던 눈빛이 순식간에 살기 어린 냉기로 변했다.
그는 심하윤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고 위압적인 시선을 내리꽂았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고 그 순간 우여진이 다급히 끼어들었다.
“도 대표님, 여기 합작 건 때문에 오신 거잖아요. 진정하세요. 일단 얘기부터...”
“누가 그런 인간이랑 얘길 하재?”
심하윤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대표님, 진정하세요. 성 의사님 말씀 기억나시죠?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심하윤은 억울함이 차오른 시선으로 우여진을 바라봤다.
“예전엔 그렇게까지 날 싫어하더니, 지금은 왜 이혼도 안 하겠다는 건데...”
우여진은 말없이 고개만 숙였다.
그녀 역시 도강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도강우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심유준이 사무실 문을 밀치고 들어왔다.
이번엔 더했다.
아예 보디가드까지 데리고 당당하게 들이닥쳤다.
그는 심하윤의 눈가가 붉어진 걸 봤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돌아왔으면 집엔 한번 들러. 그리고 온라인에 떠도는 소문들, 너 스스로 정리해. 그냥 5년 동안 해외 요양 갔다 왔다고 해. 우리 심씨 일가랑은...”
“하.”
심하윤의 날카로운 비웃음이 그의 말을 잘랐다.
연이어 짜증 섞인 눈빛이 날아갔다.
“심유준, 날 뭘로 보는 거야? 아무리 진흙으로 빚은 사람이라도 성질은 있어. 내가 왜 네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하는데?”
“심하윤!”
심유준이 버럭 이름을 불렀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사랑, 그 부질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