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인이 넘어지기 직전 심하윤이 그녀의 손을 붙잡아준 덕분에 간신히 균형을 잡고 설 수 있었다.
방금 임다인이 꽤 큰 소리로 외친 탓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으로 쏠렸다.
곧 심유준이 이곳으로 도착했다.
심하윤이 아직도 임다인의 손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본 그는, 거칠게 심하윤을 밀쳐내고 임다인을 뒤로 감쌌다.
그리고 심하윤을 향해 경계하며 외쳤다.
“너 이 골칫덩어리가 또 다인이 괴롭히는 거지?”
“멍청한 놈.”
심하윤은 짧고 차갑게 내뱉었다.
그 말에 심유준의 눈에 불같은 분노가 일었다.
그가 당장이라도 폭력을 쓸 것처럼 보였지만 한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임다인의 눈에는 불쾌감이 어렸다.
그녀는 심유준의 팔을 꼭 껴안은 채 고개를 떨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괜찮아. 언니가 나랑 도강우 사이를 오해한 것 같아. 내가 언니한테 설명할게.”
“뭘 설명하려고?”
심유준은 눈을 부릅뜨며 되물었다.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 얘가 멍청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임다인은 계속해서 기름을 부었다.
“오빠, 언니는 오빠들이 나만 아끼는 걸 질투하는 거야. 난 억울해도 괜찮으니까 언니한테 너무 화내지 마.”
그 말에 심유준의 이성을 무너뜨렸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칼과 포크를 집어 들고 심하윤을 향해 휘둘렀다.
이 광경을 본 우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도강우는 차분하게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우혁은 소리쳤다.
“지금이 허세 부릴 때야? 빨리 가서 네 아내부터 구해!”
도강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나에게 직접 부탁할 수도 있잖아.”
우혁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마치 지금까지 도강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심유준의 손에 들린 칼과 포크가 심하윤의 얼굴을 향해 내리치는 순간 누군가가 번개처럼 달려들었다. 그 사람은 심하윤을 끌어안고 옆으로 굴러 심유준의 공격을 피했다.
“강우야.”
심유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곧 불만을 드러내며 다시 말하려 했다.
그때 성시완과 성가연이 경호원 몇 명과 함께 다가왔다.
성시완은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심하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윤아, 괜찮아?”
심하윤은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도강우 쪽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냉담하던 그가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은 것이 당황스러웠다.
그때 심유준이 소리쳤다.
“도강우,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 년 때문에 우리를 배신하겠다는 거야?”
“강우야, 괜찮아?”
임다인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도강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도강우는 그녀를 냉정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왜 그녀가 방금까지 심유준을 말리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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