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은 눈물을 그치지 않았고 눈물방울은 계속해서 뚝뚝 욕조 안으로 떨어졌다.
“기준 씨는 왜 매일 나한테 화만 내? 흑흑... 난 화장하면 안 돼? 립스틱 좀 바르면 안 돼? 정아름은 매일 립스틱을 바르는데도 기준 씨는 걔한테 한 번도 화낸 적 없잖아... 아름이가 납치를 당했으면 아마 다정하게 아름이 이름을 불러주며 안아서 달래줬겠지... 기준 씨는 그냥 내가 싫은 거야. 기준 씨는 왜 날 그렇게 싫어하는 거야? 흑흑...”
정라엘은 엉엉 울었다. 가녀린 어깨가 애처롭게 떨렸다. 정라엘은 눈가도, 콧방울도 빨갰고 마치 물로 만들어진 것처럼 끊임없이 투명한 눈물방울을 뚝뚝 떨궜다.
강기준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그는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라엘아, 울지 마.”
정라엘은 눈물이 많지 않았다.
딱 한 번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라엘은 꿈속에서 울면서 엄마에게 떠나지 말라고 했었다.
정라엘의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정라엘은 강기준 때문에 울고 있었다.
강기준은 정라엘의 우는 모습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그는 손을 뻗어 정라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름이가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는 건 맞아. 하지만 넌 걔랑 달라...”
정라엘은 원래도 천사처럼 아름다운데 화장을 하면 더욱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립스틱을 바르면 입술이 빨개져서 한껏 무르익은 복숭아처럼 보여 한 입 베어 물고 싶어진다.
정아름은 화장을 해도, 립스틱을 발라도 아무 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라엘이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면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몰랐다.
정라엘은 정아름과 달랐다.
강기준이 아무리 눈물을 닦아주어도 정라엘이 흘리는 눈물이 훨씬 더 많았다. 정라엘은 글썽글썽한 눈으로 강기준을 노려보면서 사납게 말했다.
“결국은 아름이를 편애한다는 거잖아. 아름이는 뭘 해도 괜찮고 난 뭘 하든 미운 거겠지.”
강기준은 여자를 달래줘 본 적이 없었기에 정라엘을 제대로 달래주지 못했다. 정라엘은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 걸까?
강기준은 한껏 누그러진 어투로, 허스키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사과했다.
“라엘아, 울지 마. 미안해. 너한테 화를 내서는 안 됐는데 정말 미안해.”
정라엘의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강기준은 왜 그녀를 이렇게나 미워하는 걸까?
정라엘은 가녀린 팔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나 이제 씻을래. 나가.”
강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 밖으로 나갔다.
방으로 돌아가자 조서우가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주현욱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주 대표님께서 이번 일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주진우 씨를 끌고 갔다는 걸 알고 주진우 씨를 데려가겠다고 찾아오셨습니다.”
강기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얇은 입술을 달싹이면서 차갑게 말했다.
“서재에서 기다리라고 해.”
...
서재 안에는 주현욱과 그의 아내 홍진숙이 있었다. 주현욱은 강기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기준아, 이번 일은 우리 진우가 백번 천번 잘못했어. 걔가 정신이 나갔지. 어떻게 감히 네 사람을 건드리려고 해? 내가 진우 대신 사과할게. 하지만 우리 주씨 가문의 후계자는 진우 하나야. 기준아, 내가 그래도 너한테는 삼촌뻘이잖아. 강씨 가문과 우리 주씨 가문의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우리 아들을 놓아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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