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이 자리를 비운 덕에 정소은이 이득을 봤다.
정소은은 친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즐거운 얼굴로 정라엘의 앞에 섰다.
“라엘아, 너 주진우에게 납치당했었다면서? 왜 항상 사고를 치는 거야? 넌 정말 우리 정씨 가문의 수치야.”
정라엘은 납치를 당한 입장인데 정씨 가문 사람들은 걱정하기는커녕 그녀를 오히려 질타하고 책망했다.
익숙한 일이었기 때문에 정라엘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이면서 정소은을 칭찬했다.
“정씨 가문이 나 때문에 체면을 구긴 건 중요하지 않아. 정씨 가문에 언니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정소은은 그 말이 만족스러웠는지 입꼬리를 올리면서 우쭐한 표정으로 말했다.
“의학박물관에서 내 논문을 선택했다는 얘기를 들은 모양이네. 내일이면 내 논문이 의학박물관에서 전시될 거야. 우리 정씨 가문 사람들도 깜짝 놀랐어. 내일 할머니랑 우리 엄마, 아빠도 의학박물관에 가서 나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직관할 거야.”
최명순까지 오다니. 그녀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손녀 정소은은 서진대학교의 훌륭한 학생이자 정씨 가문의 자랑이었다. 그래서 내일 그녀는 정소은의 어머니를 데리고 의학박물관으로 가서 손녀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마주할 것이다.
정라엘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굳이 보지 않아도 정씨 가문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지 눈앞에 그려졌다.
정라엘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나도 내일 의학박물관에 가볼게.”
“네가?”
정소은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정라엘을 훑어보았다.
“그래. 촌구석에서 자라서 내 덕분에 견문이라도 넓히고 싶은 거겠지. 대신 사고 치지 마. 창피한 짓도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의학박물관 직원에게 널 내쫓으라고 할 테니까.”
정라엘은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정소은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걸어갔다.
배소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라엘아, 너 내일 진짜 의학박물관에 가보려고? 정씨 가문 사람들은 틀림없이 널 모욕할 거야.”
정라엘은 배소윤의 작은 손을 토닥이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생각이 있어.”
정라엘은 휴대전화를 꺼내 소승준에게 연락했다.
[사부님, 의학박물관에서 선택한 정소은의 논문을 저에게 보내주세요.]
소승준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
한스 그룹.
정라엘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승호는 그녀와 같이 게임을 할 생각이었다.
정라엘은 논문을 내려놓고 게임에 접속한 뒤 고승호에게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한 판 해요.]
정라엘이 게임에 접속하자 고승호는 매우 기뻤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그가 이길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고승호는 거액을 들여 장비를 구매해서 이제는 칼이 아니라 선장을 썼다. 그는 선장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정라엘에게 달려들었다.
게임 오버.
곧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고 고승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젠장!”
그가 선장을 들고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 순간, 정라엘이 허공으로 뛰어올라 손에 든 도끼로 그를 쓰러뜨렸다.
고승호가 죽었다.
‘내가 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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