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준은 육지성이 올린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서진대학교 운동장 사진이었다. 비록 얼굴은 찍지 않았지만 바닥에 그림자 두 개가 보였다.
한 그림자는 가녀렸고 다른 그림자는 멋졌다. 누가 봐도 정라엘과 육지성의 모습이었다.
육지성은 심지어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는 글까지 적었다.
그 SNS는 곧 화제가 되었고 육지성의 친구들은 너도나도 댓글을 달았다.
[지성아, 오늘은 네 생일인데 좀 더 화끈한 밤을 보내야 하지 않겠어?]
[왜 학교 운동장에 있는 거야? 지성아, 스위트룸 준비해 줄까?]
[너희가 뭘 알겠어? 지성이는 오늘 기숙사에서 밤을 보낼 예정이라고.]
[여대생이랑 사귄다니, 최고다.]
강기준은 댓글을 보자 목이 타들어 갔다. 그는 정라엘의 기숙사와 그녀의 핑크색 침대를 떠올렸다. 강기준은 얼마 전 거기서 잔 적이 있었다.
강기준과 정라엘이 그 침대에서 잤었다.
오늘 밤 육지성도 그 침대에서 잘까?
강기준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그와 육지성은 많은 여자들이 감히 넘보지도 못하는 상대였다. 그런데 둘 다 정라엘의 침대에서 밤을 보내다니, 사람들이 안다면 아마 수완이 좋다면서 감탄했을 것이다.
이때 조서우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강기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과 육지성 씨 일 때문에 언짢으신 겁니까?”
강기준은 말없이 셔츠 단추를 풀었다.
“대표님, 그럴 필요 없으세요. 대표님은 줄곧 정아름 씨를 좋아하셨잖아요. 사모님이 누구와 만나든 대표님과는 무관한 일이에요. 얼마 전 육지성 씨께 물었을 때 대표님께서는 사모님과 만나도 괜찮다고 하셨죠. 그런데 무엇 때문에 두 분이 정말로 사귀자 언짢아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조서우는 입을 다물었다. 강기준이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조서우는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러면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조서우는 서둘러 도망쳤다.
조금 전 강기준의 눈빛은 사람을 죽일 듯했다. 너무 무서웠다.
그와 결혼한 이후 처음으로 받아보는 답장이었다.
[나와.]
짧고 굵은 말이었다.
정라엘이 답장을 보냈다.
[나 학교야.]
[고개 들어.]
정라엘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고개를 들자 교문 밖에 롤스로이스가 멈춰 서 있는 게 보였다. 그것은 강기준의 차였다.
강기준이 차를 타고 학교까지 찾아온 것이다.
검은색의 차는 광택이 아름다웠다. 지나가던 여학생들은 가로등 아래 조용히 멈춰 서 있는 비싼 차에 시선을 빼앗겨 고개를 돌려 차를 보았다.
대학교에서 재벌가 자제들이 저녁이면 비싼 차를 교문 앞에 세워두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롤스로이스를 보니 여학생들은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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