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이 올 거라고 착각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강기준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사모님이 병실로 들어간 후, 대표님 지시대로 대신 깨끗한 여자를 찾아 보냈습니다.”
그 여자가 바로 노지우였다.
강기준의 얼굴에는 이미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알았어.”
그는 말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줄기가 머리 위로 쏟아졌다.
강기준은 눈을 감고 조용히 자신의 몸을 씻어냈다.
그의 피부 위에는 몇 개의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고 어깨에는 작게 남겨진 이빨 자국까지 있었다.
강기준은 그것이 정라엘이 남긴 흔적이라 믿었는데 결국 아니었다.
어젯밤은 그저 한순간의 꿈이었다.
그는 꿈을 꾸듯 정라엘과 함께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친구와 밤을 보냈다.
강기준은 거칠게 자신의 몸을 문질렀다.
이 흔적들을, 어젯밤의 기억을, 모든 걸 지워버리고 싶었다.
쾅, 결국 그는 주먹을 꽉 쥔 채 벽을 강하게 내리쳤다.
...
노지우는 옷을 다 갖춰 입고 서재에서 강기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강기준이 들어왔다.
이미 샤워를 마친 그는 새하얀 셔츠와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표정에는 어떠한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다시 예전처럼 차갑고 고고한 모습이었다.
조서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표님.”
강기준은 의자에 앉아 노지우를 바라보았다.
“여기 수표가 있어요. 가지고 그만 가 봐요.”
조서우가 준비한 수표를 노지우에게 건넸다.
노지우는 수표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에 적힌 금액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컸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좋아요.”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강기준에게 있어 한 명의 배우를 키워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돈도, 권력도, 업계에서의 영향력도 가지고 있었다.
“리벨 엔터에서 곧 연락이 갈 겁니다. 예능, 드라마, 영화, 패션 광고까지 최고의 팀이 지우 씨를 스타로 만들어 줄 거예요.”
조서우의 말에 노지우의 눈이 반짝였다. 이것은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기회였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강 대표님.”
강기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때 옆에 있던 조서우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가시죠.”
강기준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이로써 두 사람의 거래는 완전히 끝났다. 이제 그들 사이에는 더 이상 얽힐 이유가 없었다.
노지우는 마지막으로 아쉬운 눈빛으로 강기준을 바라보고는 조서우를 따라 자리를 떠났다.
서재에는 곧 정적이 감돌았다.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트렸다. 발신자는 이정아였다.
“이봐, 강 대표. 어젯밤 아름이를 두고 가는 바람에 큰일 났어. 지금 병원에 있으니까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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