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기숙사로 돌아온 정라엘은 다친 배소윤을 발견했다.
“나 괜찮아. 오늘 길을 걷다가 발을 삐끗했을 뿐이야. 발목이 부어서 약 발랐는데 곧 괜찮아질 거야. 지우도 참 이 정도 일로 괜히 너한테 오라고 한 거야?”
배소윤은 발을 삐끗한 것이었다.
노지우가 전화로 배소윤이 다쳤다고만 하고 자세한 상황을 말해주지 않아서 정라엘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럼 푹 쉬고 있어. 괜히 움직이지 말고.”
“알았어.”
정라엘은 배소윤의 부어오른 발목을 살펴보고 큰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안심했다. 그러고는 잠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게다가 강기준이 남긴 흔적들이 빼곡했다.
문득 어젯밤 강기준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뜨겁고도 솔직한 눈빛으로 지켜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작은 손으로 그의 눈을 가리며 속삭였었다.
“보지 마.”
하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치우고 내려와 키스하며 말했다.
“라엘아, 너 정말 예뻐.”
그의 뜨겁고 깊은 키스 속에서 그녀는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정라엘은 두 눈을 꼭 감고 그 아찔한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털어내려 했다.
지금쯤 깨어났을까?
그녀가 먼저 떠났는데 강기준은 그녀를 찾으러 올까?
정라엘은 샤워를 마친 후 침대로 가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어젯밤 너무 지쳐 있었던 터라 금세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정라엘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다.
강기준에게서 전화도, 문자도, 그 어떤 것도 오지 않았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며 실망이 스쳐 갔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그녀들도 노지우의 가정형편을 잘 알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가 오늘은 부촌으로 이사 가고 톱스타급 매니저의 보호를 받으며 데뷔한다니 쉽게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직접 오지도 않고 사람을 시켜 짐만 가져가다니...
배소윤의 얼굴엔 물음표가 가득했다.
정라엘은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글쎄. 나도 지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방금 온 사람들을 보니 보통 배경이 아니었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지우는 아마 더 좋은 기회를 잡은 거겠지.”
배소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도 항상 지우가 잘되길 바랐잖아.”
노지우는 돈을 벌기 위해 고생이 많았다. 가난한 집안 환경 속에서 항상 소심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왔는데, 두 사람의 눈에는 그 모습이 무척 안쓰러워 보였다.
그래서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고 노지우가 더 나은 삶을 살길 간절히 바랐다.
그때 정라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화면에는 육지성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라엘아, 나 오늘 퇴원해. 너 안 오면 나 그냥 혼자 나갈게.”
정라엘은 이마를 탁 쳤다. 오늘 육지성이 퇴원하는 날이라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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