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엘이 되물었다.
“그런데?”
여자 기숙사의 따뜻한 조명이 정라엘의 희고 매끄러운 피부 위로 내려앉으니 보드라운 솜털까지 똑똑히 보였다. 강기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날 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없어?”
그날 밤...
정라엘은 그날 밤의 일을 아주 오랫동안 생각하지 않았다. 강기준이 그 이야기를 언급하자 그녀의 머릿속에 두 사람이 떠올랐다.
단단한 몸과 부드러운 몸이 소파 위에서 얽혔었다.
땀과 쾌락의 동반과 함께 마지막에는 하늘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만 같았다.
강기준은 정라엘의 위에 엎드려서 그녀를 라엘이라고 불렀다.
정라엘은 시선을 들어 강기준을 바라보았다.
강기준 역시 그녀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라엘의 주먹만 한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노지우 때문에 그날 밤을 잊고 있었는데 강기준의 눈동자에서 작아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강기준은 잊지 않았다.
그도 정라엘처럼 그날 밤을 기억했다.
“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정라엘은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강기준의 거대한 몸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떠나지 못하게 했다.
정라엘이 왼쪽으로 가면 강기준도 왼쪽으로 가고, 정라엘이 오른쪽으로 가면 강기준도 오른쪽으로 갔다.
강기준은 그녀를 자신의 몸으로 가로막았다.
정라엘은 그를 흘겨보더니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강기준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정라엘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날 밤 그와 같이 자서 그녀에게 보상을 하려는 걸까?
강기준은 노지우에게 엄청난 지원을 해주었고 그 덕분에 노지우는 대스타가 되었다.
그날의 답답함과 억울함이 강기준의 나지막이 속삭이는 위로와 달래는 목소리에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이때 강기준은 손을 움직여 그녀의 한 줌 허리를 잡고서 그녀를 돌려세웠다. 정라엘은 강기준과 마주하게 되었다.
정라엘의 맑은 눈동자에 눈물이 가득 차올라 있었다. 강기준은 손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받쳐 들고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벨 소리가 들려왔다. 강기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정라엘은 빠르게 그를 밀었다.
“기준 씨 전화 왔어.”
강기준은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휴대전화 화면에 정아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정아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강기준은 정라엘을 힐끔 보았다. 정라엘은 정아름의 이름을 보았고 그를 밀어냈다.
강기준은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고 이내 정아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준 씨, 지금 어디야? 설마 또 라엘 언니 보러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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